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8.10.17 19:18 수정 : 2008.10.18 00:22

서울·경기 주간낙폭 최대…인천 첫 ‘마이너스’
양도세 완화 등 정부대책 이후 하락폭 더 커져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계속 빠지고 있다. 주간 낙폭 최대치를 매주 경신하고 있다. 정부의 양도세 완화 조처가 시행된 이후 지난 열흘간 하락폭이 더 커졌다.

■ 최저치 잇단 경신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는 10월 셋쨋주(10월10~17일) 수도권 매맷값이 전주에 견줘 0.19% 떨어졌다고 17일 밝혔다. 이로써 전주 기록한 주간 낙폭 최저치(-0.09%)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0.25%), 경기(-0.15%) 모두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인천도 올 들어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또 다른 정보업체 ‘부동산써브’도 이날 자료에서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0.38%로, 올 최저치였던 바로 앞 주 기록(-0.16%)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전체로도 -0.28%를 기록하며, 앞 주(-0.13%)의 최저치 기록을 깼다. 부동산써브는 또 이번주 서울 재건축 변동률이 -1.46%로 집계돼, 2004년 시세 조사 이후 최대 하락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입주한 새 아파트 19만3263가구를 조사했더니, 일반 분양 때 분양값보다 시세가 낮아진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가 절반 수준(49.96%)인 9만6553가구에 이르렀다. 지방에서는 4채 가운데 3채(73.9%)의 현 시세가 분양값을 밑돌았다.

최근 2주간은 정부의 9·1 부동산대책에 따른 양도세 완화조처가 시행(10월7일)된 이후다. 그런데 ‘내집마련정보사’는 7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이번 조처의 혜택을 많이 보는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값을 조사했더니 집값이 더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송파구가 -0.41%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이어 용인(-0.35%), 서초(-0.33%), 목동(-0.25%), 분당(-0.22%), 평촌(-0.21%), 강남구(0.20%) 순이었다.

■ 대책 안 먹히는 이유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세금 완화책이 나오면 세 부담으로 못 팔았던 매물들이 쏟아져 일시적으로 하락폭이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초·송파구는 최근 입주 물량이 쏟아진 탓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정부의 부동산 수요 진작책이 효과를 낼 수 없으며 거래 활성화의 유일한 탈출구는 분양값 인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과거에는 집값이 비싸도 더 오를 것으로 보는 투자수요가 있었지만 지금은 국내외 경제가 워낙 불투명한 관계로 자본 차익 기대감이 꺾여 매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 도곡동 에펠부동산의 정은경 대표도 “금리가 오르고 경기가 나빠지면서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을 샀거나 사업이 잘 안돼 당장 자금을 마련해야 할 형편인 사람들이 내놓는 급매물은 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어떻게 될 줄 몰라 매수세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 소장은 “부동산 경기가 얼었던 1998년 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사태 때도 서울 용산구 도원동 삼성아파트는 주변보다 몇천만원 싸다는 이유로 분양이 잘 된 적이 있고, 며칠 전 광교새도시도 큰 인기를 끌었다”는 점을 들어 “지금도 업체들이 최소한의 자본 차익만 남길 수 있는 수준으로 분양값을 더 내리면 매수세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손재승 연구원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 증가는 공급 과잉과 분양값 끌어올리기 등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