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10.24 19:22
수정 : 2008.10.24 19:22
서울 중구 -1.32% 가장 커…정부대책 ‘무용지물’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주에도 서울은 25개 지역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곳이 하락세를 보였고, 경기지역은 판교·동탄 새도시 주변이 크게 떨어졌다. 서울과 인천의 주간 하락폭은 연중 최고치였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 조사를 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하락해 서울 -0.30%, 새도시 -0.22%, 경기 -0.15%, 인천 -0.08%였다. 서울과 인천은 지난주보다 하락폭이 세 배 커졌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0.63%)도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은 중구가 1.32%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강동구(-1.09%), 강남구(-0.91%), 송파구(-0.54%), 서초구(-0.53%), 양천구(-0.40%) 등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105㎡(32평형)는 4억7천만~7억원으로 한 주 동안 3천만원 하락했다. 강남권도 하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개포주공1단지 49㎡(15평형)는 한주동안 4500만원 하락해 8억5천만~8억9천만원, 서초구 반포동 서초한양 115㎡(35평형)도 4500만원 떨어져 7억6천만~8억5천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양천구는 이번주에 3.3㎡당 평균 매매가가 2천만원 아래(1997만원)로 떨어졌다. 목동5단지 148㎡(45평형)는 한주동안 6500만원이 하락해 12억8천만~14억2천만원 수준이다.
분당·평촌 등 5개 새도시는 모두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평촌(-0.34%), 분당(-0.33%), 산본(-0.18%) 등이 하락을 주도했고, 판교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분당의 내림폭도 커졌다. 인천도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재개발 기대감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서구(-0.26%), 부평구(-0.24%), 중구(-0.12%) 순으로 하락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잇따른 정부 대책이 시장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이 가시화돼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9월 전국 땅값 상승률도 최근 1년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의 땅값 상승률은 0.32%로 전월보다 0.10% 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 9월(0.32%)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시도별로는 인천(0.72%), 서울(0.39%), 경기(0.33%) 등 수도권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나머지 시도는 모두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뉴타운 개발 호재가 있는 인천 남구가 1.49% 올라 지난달에 이어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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