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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7만3천가구 보증 그쳐…주택경기 침체 여파
고분양가에 따른 구매력 감소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재건축·재개발의 조합원 몫을 제외한 올해 전국의 민간 아파트 (주상복합 포함) 공급 실적은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인 8만가구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대한주택보증은 올 들어 10월 말까지 전국의 민간 아파트 7만3390가구(보증금액 18조6천억원)를 보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5만4829가구(보증금액 78조9천억원)의 28.8%에 그치는 실적이다. 최근 6년간 보증 실적이 가장 적었던 2004년의 19만3706가구와 비교해도 올해 민간 아파트 공급이 크게 저조했음을 알 수 있다.
대한주택보증은 건설업체가 분양대금을 미리 받고 집을 짓다가 완공 전에 도산할 경우 분양계약자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보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 보증 실적을 업체별로 보면, 한국자산신탁이 10월 말까지 3500가구(보증금액 1조384억원)로 가장 많고, 지에스 건설(2997가구), 부영(2768가구), 현대건설(2494가구), 금호산업(2261가구), 대림산업(2172가구), 삼성물산(1882가구), 한라건설, 한국토지신탁, 서해종합건설이 뒤를 이었다.
올해 보증 실적을 월별로 보면, 10월 1만2521가구, 5월 1만696가구 등 두달만 1만가구 이상을 보증했다. 이달 들어서는 452가구 보증에 그치는 등 연말로 갈수록 보증 물량이 줄고 있다.
주택보증 관계자는 “주공 등 공공물량을 제외한 민간 일반 분양 아파트는 모두 보증 대상인데 올해는 공급이 크게 줄어 보증 실적이 8만가구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계에선 내년도 민간 아파트 공급 물량이 올해 수준이거나 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 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업체들이 물량을 크게 줄이는 쪽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아파트 공급 물량이 내년에도 많이 줄어들면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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