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대비 99% 급감…‘노·도·강’은 ‘0’
부동산 거래가 끊기고 매맷값 2억~3억원대의 저가 아파트도 최근 내림세인데, 서울과 수도권의 1억원 미만 아파트 가구 수는 급격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는 21일 최근 서울 지역 5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 전체를 대상으로 중개업소에서 형성되는 호가를 조사한 결과, 1억원 미만 아파트는 모두 592가구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5525가구에서 89.3%나 줄어든 것이다. 2년 전(4만7426가구)에 견주면 98.8%나 급감했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에는 1억원 미만 아파트가 한 가구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10단지의 경우 공급면적 62㎡짜리가 2년 전만 해도 7천만~8500만원 수준이었는데 2.5배인 2억원대로 급등했다. 서울에서 1억 미만짜리가 남아 있는 곳은 구로구 구로동 성남하이츠(46㎡가 9천만~1억원), 금천구 시흥동 시흥아파트(46㎡가 7500만~8천만원), 서대문구 남가좌동 백련미라보(49㎡가 7500만~9700만원), 은평구 갈현동 역촌맨션(56㎡가 8500만~9500만원) 정도다. 경기 지역도 2006년 말에는 1억원 미만짜리가 30만1231가구였으나 지금은 5만9041가구에 그쳤다. 인천 지역도 같은 기간 11만9465가구에서 1만8893가구로 84.2%나 감소했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8주간 2억~3억원대의 저가 아파트도 집값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는데 1억원대 안팎의 아파트는 여전히 ‘나홀로’ 상승세를 유지 중”이라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대출 금리도 높아 그나마 있는 실수요자들이 초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써브 집계 결과 2억원대 이상 아파트는 지난 두 달간 계속 값이 하락했다. 2억원대는 0.43%, 3억원대는 0.65% 하락했다. 4억원대 이상은 모두 1% 넘게 추락했다. 같은 기간 1억원 미만 아파트는 3.39% 뛰었고, 1억원대 아파트도 소폭(0.1%) 올랐다.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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