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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1.26 19:48 수정 : 2008.11.26 23:10

올해 서울 전셋값·땅값 월별 변동률

서울 10월 -0.24%…8년만에 첫 하락
집값은 13주째 전세값도 5달째 내려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갖가지 대책에도 아랑곳없이 수도권의 주요 부동산 가격 지표들이 일제히 추락하고 있다. 서울의 땅값마저 10월 들어 8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전체 집값은 물론 고가 아파트값의 하락세도 이어져,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뒤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매매가 뜸하면 대체 상품인 전세에 수요가 몰려야 할텐데, 전셋값마저 몇달째 내리막이다. 부동산 시장의 트리플 약세인 셈이다

■ 서울 땅값 8년만의 하락

26일 국토해양부가 내놓은 ‘10월 지가 및 토지거래량 조사 결과’를 보면, 서울의 땅값은 전달에 견줘 -0.24% 떨어지며 2000년 4분기(-1.08%)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2004년까지는 월별 대신 분기별로만 조사가 이뤄졌다).

서울시 25개 구 모두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구별로는 강동구가 -0.33%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송파·동작구(-0.31%)가 뒤를 이었다. 서초구(-0.30%), 강남구(-0.29%)도 서울 평균보다 크게 떨어지는 등 강남 쪽의 낙폭이 컸다. 서울 땅값이 하락하면서 전국의 평균 지가 변동률도 전달에 견줘 0.04% 상승에 그쳤다. 일곱 달 내리 상승폭이 좁아지고 있다. 9월의 0.32%에 견주면 상승률이 0.28%포인트 떨어졌다. 2005년 월별 상승률 집계 이후 최저치다. 경기도의 지가도 대구·충남·전남(이상 0.18%)보다 낮은 0.15% 상승에 그쳤다.

국토부 관계자는 “금융시장 불안 및 부동산 경기 불황 때문에 서울의 실제 토지 가격은 사실 몇달 전부터 떨어졌을 것”이라면서 “표본 오차를 줄이기 위해 낙폭이 큰 표본을 한꺼번에 반영하지 않는 감정평가 기법 때문에 이제야 마이너스 지표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전매·세제 완화에도 집값↓

지난 7일부터 강남3구를 뺀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이 다 풀렸지만 집값은 반등 기미가 없다.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경기·인천은 지난 21일까지 전주 대비 8주 연속 마이너스다. 서울은 무려 13주 거푸 내림세다. 특히 헌재가 종부세에 대해 사실상 사망 선고를 내렸지만 6억원 이상 고가 주택은 더 떨어졌다. ‘닥터아파트’가 지난 13일 종부세 결정 시점 대비 25일 현재 수도권 고가 아파트값을 조사했더니, 평균 0.51%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이 -0.61%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이어 서울(-0.57%), 경기(-0.54%) 차례였다.

헌재 결정 이후 1억원 이상 떨어진 곳도 있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175㎡짜리는 23억7500만원에서 지금은 1억7500만원(-7.37%) 떨어져 22억원 수준이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171㎡짜리도 같은 기간 1억5천만원(-8.45%) 급락해, 현재 16억2500만원에 매물로 나와있다.


■ 집도 안사는데 전세 수요도 뚝

서울 전셋값도 다섯달 내리 가라앉고 있다.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지난 7월에 전달 대비 -0.02%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매달 낙폭이 커져 10월에는 -0.84%를 기록했다. 이달에는 21일 현재 0.70% 떨어져 10월보다 낙폭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 인천·경기도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0.5%대의 하락세가 예상된다.

경실련의 김헌동 아파트값거품빼기운동본부장은 “전세는 투기수요가 없는 실수요”라며 “전셋값이 이처럼 몇달간 떨어지는 것은 집이 과잉 공급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강남 지역에 입주 물량이 급증하는 등 공급 과잉도 있으나, 결혼을 미루거나 부모 집에 합가하는 등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전세 수요가 줄어든 게 더 크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통계를 보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한해 전국 매맷값이 12.8% 빠지는 동안 전셋값은 이보다 큰 18.4% 떨어졌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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