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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12.28 09:36 수정 : 2008.12.28 09:36

우리투자증권 3천∼5천억규모 CR리츠 설립 계획

건설업체 위기의 '뇌관'인 미분양아파트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CR리츠(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가 내년 초 출범할 예정이다.

그동안 리츠(부동산투자회사)나 리츠에 투자하는 리츠펀드가 오피스 빌딩이나 근린시설 등에 대한 투자는 많이 했지만 이번처럼 미분양아파트만을 투자대상으로 삼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내년 2월 출범을 목표로 미분양아파트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3천억∼5천억원 규모의 CR리츠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CR리츠가 출범하면 건설업계 위기의 '뇌관'으로 자리 잡고 있는 미분양아파트를 매입한 뒤 임대 또는 매매 차익을 통해 수익을 추구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보험사와 연기금 등은 물론, 투자 대상인 미분양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들을 참여시키기로 하고 해당 주체들과 접촉에 나서고 있다.

투자 대상은 15만∼16만 호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전국의 미분양아파트 가운데 이미 완공된 4만여 호로 제한된다.

미분양아파트에 대한 투자를 전담하는 CR리츠 설립은 최근 정부가 건설업계는 물론 금융권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미분양아파트 문제를 해결하고자 미분양아파트를 매입하는 리츠나 리츠펀드에 대해 혜택을 주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리츠 및 리츠펀드가 미분양아파트를 매입한 후 시장 악화 등으로 매각되지 않으면 주택공사가 이를 되사주기로 한 것이다. 미분양아파트 매입에 따른 리스크를 정부가 일정 부분 떠안아 주는 셈이다.


또 정부는 미분양아파트를 매입하는 리츠. 리츠 펀드에 취득세나 보유세에 대한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CR리츠가 매입한 미분양아파트가 앞으로 팔리지 않더라도 정부가 매입을 보장해줌으로써 투자자들의 불안을 덜 수 있게 됐으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미분양아파트를 털어 냄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투자증권을 제외한 증권가의 반응은 현재까지 대체로 미적지근하다. 경쟁사의 동태만 살피는 눈치다.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 대책에도 부동산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여전히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공사가 매입보장을 해주더라고 극도로 위축된 부동산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미분양아파트에 투자로 기대한 수익률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또 주택공사가 어느 정도 가격에서 미분양아파트를 매입을 해줄지, 취득세나 보유세의 감면 혜택도 어느 정도 이뤄질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이 풀릴지 여전히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미분양아파트 CR리츠 출범 여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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