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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역세권·대학가·산업단지 주변 등에 들어서
서울 시내 30㎡형 총분양값 1억2천만원 이를듯 ■ 기숙사형과 원룸형 구분 1~2인 가구용 주택은 기숙사형 주택과 원룸형 주택으로 나눠진다. 기숙사형 주택은 입주자들이 취사장, 세탁실, 휴게 공간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기숙사 형식을 띤다. 가구별 최소면적은 전용면적 6~8㎡ 이상이다. 대학생이나 독신자에게 적합한 유형이다. 이에 반해 원룸형 주택은 가구별로 독립된 주거생활이 가능하도록 욕실, 취사시설을 갖춘 일반적인 공동주택이다. 가구별 최소 규모는 전용면적 12㎡ 이상이다. 독신자뿐 아니라 자녀가 없는 부부도 거주할 수 있는 유형이다. 1~2인 가구용 주택은 일반 아파트와 달리 완화된 건축기준을 적용받는 특징을 띤다. 어린이놀이터, 경로당 설치를 면제받는다. 주차장 설치 기준도 주택 유형과 규모에 따라 최소 한도로 정해질 예정이다. 특히 기숙사형과 역세권의 전용 12㎡ 이하 초소형에는 주차장 기준을 더 완화해 적용하기로 했다. 이런 기숙사형과 원룸형 주택이 주로 공급될 곳은 도심 역세권, 대학가, 산업단지 주변 등이다. 도심 역세권에서는 ‘고밀복합형 재정비 촉진지구(뉴타운)’로 지정된 곳에서 1~2인용 주택이 집중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고밀복합형 재정비 촉진지구는 최소면적이 10만㎡만 되면 지정할 수 있는 ‘미니 뉴타운’이다. 지하철 역세권의 이면도로에 인접한 저밀도 주거지의 중심부를 기준으로 반경 500m 이내이다. 고밀복합 재정비 촉진지구에는 고밀도 개발을 허용하되, 용도변경으로 늘어나는 용적률만큼은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주택을 의무적으로 건설하게 된다. 국토부는 미니 뉴타운 시범지구로 서울 가리봉 역세권을 선정했으며, 관련 법률이 통과되면 이곳에는 약 5천가구 규모의 1~2인 가구용 주택이 올해 안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가와 산업단지 주변에도 1~2인 가구용 주택이 들어설 수 있다. 국토부는 이런 곳에 있는 기존 유휴상가, 영세공장, 다가구주택 등의 용도변경을 허용해 민간 사업자가 신속하게 1~2인 가구용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영구임대 단지 일부를 기숙사형, 원룸형으로 지어 젊은 계층에 싼값에 임대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영구임대 단지에 젊은 계층이 입주하면 단지 안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어, 영구임대 단지의 병폐로 지적되는 ‘슬럼화’를 막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는 게 국토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 분양값 얼마나? 국내의 1~2인 가구용 주택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2인 가구는 약 714만가구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의 42% 수준이다. 2020년에는 1~2인 가구가 895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교통이 편리한 도심 역세권에 값싼 1~2인 가구용 주택이 나오면 수요는 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청약저축 등 기존의 입주자 저축으로 1~2인용 주택에 청약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소득이 적은 1~2인 가구의 경제 사정을 고려해 납입금액이 월 1만원 정도인 별도의 청약통장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1~2인 가구용 주택의 분양값은 얼마나 될까? 서울시내 원룸형 30㎡형을 예로 들면, 지난해 서울 강북권의 평균적인 소형 분양값인 제곱미터(㎡)당 400만원 선을 적용할 경우 총 분양값이 1억2천만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역세권의 경우 용적률을 높이는 데 따라 가구당 토지비용이 줄어들게 돼 제곱미터(㎡)당 분양값이 일반 아파트보다는 다소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숙사형 주택은 투자자가 입주자에게 임대를 놓을 때 임대료가 월 30만~40만원 정도로 예상돼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에서는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어느 정도 소득이 있는 입주자를 겨냥해 고급형으로 1~2인용 아파트를 짓는다면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를 위해 업계 처음으로 ‘롯데캐슬미니’라는 1~2인 가구용 아파트 브랜드를 최근 개발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직장인, 신혼부부, 독신여성, 학생, 전문직 종사자 등 1~2인 가구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모두 5종의 주택형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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