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01.29 19:23
수정 : 2009.01.29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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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경인 경기동향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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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상공인 BSI, 통계작성이래 가장 나빠
지역별로는 울산·충남·경북·전북순으로 심각
서울 양평동 ㅈ자동차정비업체는 지난해 11월 20명의 직원 가운데 3명을 내보냈다. 그런데도 매출이 부진해 직원들이 손을 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남은 직원들은 자진해서 급여의 5%를 반납했다. 황아무개(48)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수리하거나 부품을 교체하는 차량이 월평균 500~600대에서 400대로 뚝 떨어졌다”며 “운전자들이 수리나 부품 교환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자동차정비업체를 비롯해 음식점, 슈퍼, 학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 상황이 ‘사상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은 29일 전국 1800여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경기 동향을 조사한 결과, 1월 체감경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38.7로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견줘 14포인트, 지난해 1월 대비 40.6포인트나 추락한 것이다. 경기실사지수는 해당 기간 경기가 나빠졌다고 평가한 업체가 긍정적 견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돌고, 수치가 낮을수록 부정적 의견이 많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중개업의 체감경기 지수가 16.9로 가장 나빴다. 이어 개인택시(27.4), 사진촬영업(35.1), 소매업(34.9), 자동차전문수리업(35.4), 오락·운동서비스업(36.8), 음식업(43.8), 개인서비스업(45.5), 학원업(58.01) 등의 차례였다. 지역별로는 울산(19.7), 충남(26.5), 경북(31.5), 전북(32.5), 인천(33.3), 서울(35.1), 대구(35.2), 대전(38.2), 광주(38.3), 부산(38.8), 강원(39.2), 경남(41.6), 전남(44.6), 경기(48.8), 제주(55.9), 충북(66.7) 등으로 순으로 낮았다.
오는 3월의 예상경기를 보여주는 지수는 76.6으로 나타나 여전히 부정적 견해가 많았지만, 지난해 11월 조사 당시의 1월 예상경기 지수(71.5)보다는 5.1포인트 올랐다.
한편, 중소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계속 악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제조업체 1415곳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2월 제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60.0에 그쳤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이 조사가 시작된 2002년 4월 이후 최악이었던 지난달(60.1) 수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운 것이다. 또 1월 실적에 대한 전망도 54.9로 역시 최저치였다.
중소기업들은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내수부진’(76.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원자재가격 상승’(42.9%), ‘판매대금 회수 지연’(39.5%), ‘자금조달 어려움’(38.9%) 등도 많이 꼽았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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