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5400가구, 주공을 잡아라”

대한주택공사가 11월 판교새도시에 선보일 아파트는 공공분양 3485가구, 공공임대 1918가구 등 모두 5403가구에 이른다. 대한주택공사 제공

11월 공급물량의 33%
청약저축 10년 당첨권
40평형대 596가구 포함
공공임대도 1918가구

오는 11월 경기 성남 판교 새도시에서 대한주택공사가 직접 공급하는 주공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판교의 일반 분양분 1만6157가구 가운데 주공이 공급하는 물량은 5403가구로 적지 않은 비중이다. 특히 이 가운데는 25~32평형 뿐만 아니라 분양면적 40평대 아파트도 596가구가 포함될 예정이다. 또 임대기간 10년 짜리 공공임대아파트 1918가구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 40평대 아파트 596가구 눈길=주공이 판교에 선보일 아파트는 공공분양(7개 블록) 3485가구, 공공임대(3블록) 1918가구 등 모두 5403가구에 이른다. 이는 11월 판교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33%에 이르는 물량이다. 오는 2007년부터 공급되는 국민임대 5784가구까지 포함하면 판교에 들어설 아파트의 거의 절반(46.2%)이 주공아파트인 셈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공공분양 아파트 물량이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25.7평 초과 596가구, 18~25.7평 4544가구, 18평 이하 263가구가 각각 분양된다. 물량이 가장 많은 전용면적 18~25.7평은 대부분 32~33평형이며, 18평 이하는 20~25평형이다. 이들 물량은 무주택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공급된다.

이와 달리 전용면적 25.7평을 초과하는 40평대 아파트 596가구는 청약예금 가입자에게 분양된다. 주공 등 공공기관이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지 않는 전용 25.7평을 지을 때는 민영주택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시 에스에이치공사가 마포 상암지구 중대형 아파트를 청약예금 1순위자에 공급한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11월에 선보일 판교의 주공 중대형 아파트는 택지개발지구로는 서울 상계지구 이후 20년 만에 선보이는 것이어서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1918가구에 이르는 공공임대도 청약저축 가입자에게 공급된다. 3개 블록에서 선보일 공공임대 아파트는 임대기간이 10년 인데다 보증금이 저렴해 무주택자들의 주거 안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 10년 이상 청약저축 가입자 당첨권=청약저축은 2년 이상 연체없이 불입금을 납입하면 1순위가 된다. 1순위자 가운데서도 만 65살 이상 노부모를 3년 이상 부양하고 있는 가구주는 우선 입주자격이 주어진다. 일반 1순위일 경우에는 납입 액수와 납입 회차가 많은 순서로 입주 우선자격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공공분양인 전용면적 25.7평 규모(분양면적 32평형) 주공아파트는 청약저축 장기 가입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노부모를 모시지 않는 수도권 거주 청약저축 가입자의 경우 불입 기간이 10년 이상은 돼야 당첨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반해 전체 물량의 30%에 대해 우선 공급을 받는 성남시 거주 청약저축 가입자는 5년 이상 가입자라면 당첨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공공임대 아파트 가운데서도 전용면적 25.7평 규모인 208가구는 인기가 높을 전망이다. 수도권 거주자는 10년 이상 불입자, 성남시 거주자는 5년 이상 불입자가 당첨권에 들 가능성이 높다. 이와 달리 전용 18평 이하(분양면적 20~25평형)인 공공임대는 청약저축 5년 이상 가입자라면 도전해볼 만 하다.

노부모를 모시지 않고 가입 기간도 짧은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판교에 청약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선택의 여지는 남아 있다. 가입 기간이 짧은 청약저축 가입자라면 민간업체 아파트를 신청할 수 있는 청약예금으로 바꾸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5년 또는 10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인데 청약저축 불입 기간은 5년 미만인 경우라면 통장을 전용면적 25.7평 이하 청약예금으로 전환해 무주택 우선공급 자격으로 민간업체 아파트를 노리는 게 유리하다.

무주택 기간이 5년 미만인 청약저축 가입자라면 통장을 청약예금으로 바꾸면서 중대형을 노리는 대안도 선택할 수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청약저축 가입자라면 400만원이나 500만원 짜리 청약예금 통장으로 전환할 경우 중대형 아파트를 청약할 수 있다. 경기지역과 달리 서울은 1천만원이나 1500만원 청약예금 통장으로 바꿔야 중대형을 청약할 수 있는데, 청약저축의 예금 전환은 불입액수 범위 안에서 가능하다는 제약이 따른다.

최종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