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9.12.23 20:54
수정 : 2009.12.23 22:53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첫 공개
아파트 실거래 가격의 변동률을 나타내는 지수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실거래 가격지수는 2006년 1월을 기준시점(100)으로 조사시점의 거래가격 변동을 상대값으로 표시한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부동산 거래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아파트 실거래 가격지수를 매월 하순 발표하기로 하고 23일 처음 공개했다. 전국 아파트의 실거래가 지수(9월 기준)는 130.7로 기준시점에 견줘 30.7% 올랐다. 서울은 144.6, 수도권은 147이었다. 실제로 집값은 2006년 하반기와 2007년에 최고점을 찍었고 지난해 하반기에 세계 금융위기로 잠시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했다. 금융위기를 겪은 뒤인 지난해 12월의 실거래가 지수는 전국 119.7, 수도권 126.4, 서울 116.9였다.
실거래가 지수에는 약점도 있다. 우선 시장 침체기에는 급매물이, 회복기에는 수익성 높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져 시장 평균가(부르는 값)를 발표하는 국민은행 지수에 견줘 변동성이 매우 크다. 이는 시장의 혼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거래가 이뤄진 지 석달 뒤에나 발표되는 ‘뒷북 통계’라는 점도 실거래 지수의 약점으로 꼽힌다. 부동산 시장에서 3개월은 집값이 폭락과 폭등을 동시에 겪을 수도 있는 기간이다.
국토부는 앞으로 전국, 수도권, 광역시·도 단위로 실거래 지수를 발표하고 서울은 도심권, 동남권(강남4구), 서남권, 동북권, 서북권 등 5개 권역으로 분리해 발표한다. 국토부 도태호 주택정책관은 “실거래 신고일을 앞당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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