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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분기별 경상수지 적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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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그림1>을 다시 보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두 번의 기간에 드라마틱하게 줄어들었다. ‘주택 가격 하락 →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 → 리먼브러더스 파산’이란 연쇄 과정이 시장에서 공포감을 불러일으켜 미국 소비자의 과소비를 일시에 증발시켰기 때문이다. 미국의 수입 수요가 일시에 줄어드니 이에 의존해온 전세계 나머지 국가들에 미국의 경제위기는 간단하게 전파됐다. 수출의존형 국가인 한국과 중국은 미국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중략) 그동안 미국의 경기회복세를 떠받쳐온 것은 ‘경기부양책’과 ‘재고효과’ 두 가지였다. ‘경기부양책 → 경기회복세 → 재고효과→ 경기회복세 지속’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이런 경기회복세는 일시적일 수밖에 없지만, 필자의 생각보다 더 길어진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두 요소 중 재고효과의 위력을 경시했다. 하지만 이제 두 가지 동력이 다 꺼졌다. <그림4>는 경기부양책의 효력이 다 끝났음을, <그림5>는 재고효과가 힘을 다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의 관성으로 경기가 아직까지 그럭저럭 굴러가고 있지만, 이제 동력이 완전히 꺼진 이상 결과는 정해져 있다. 요즘 ‘환율전쟁’이 화두다. 환율전쟁이 생겨난 가장 근본적 원인은 <그림1>이 보여주듯이 세계 수출시장의 파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환율전쟁은 평화로운 타협점을 찾기보다는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다. 그 끝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선언’으로 이어질 것이다. 요즘 미국에서는 미 국민의 세금으로 전개한 막대한 부양책이 외국 경제만 살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는 앞으로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나가게 될 것임을 보여주는 암울한 조짐이다. 그리고 미국을 제외한 세계 어디를 둘러보아도 경기회복세를 이어갈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세계경제는 2차 급락을 겪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주택 지표와 제조업 지표, 무역수지, 우리나라와 중국의 수출 동향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현상유지라도 해낸다면) 필자의 경제 분석은 모두 틀린 것이다. 반대로 경제지표의 동향이 필자의 예측대로 맞아떨어진다면 결과는 정해져 있다. ■ 이코노미 인사이트 원문 기사 보기 세일러/다음 아고라 논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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