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문을 연 ‘해운대자이’ 본보기집을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하려고 줄지어 서 있어, 최근 달아오른 지방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지에스건설 제공
|
부산·청주등 본보기집 방문객 몰려 회복 실감
중소형 인기…분양 열기 수도권 이어질지 관심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지방의 집값 상승률은 전북 8.02%, 경남 7.82%, 부산 7.45%, 대전 4.33% 올랐고 연말로 갈수록 오름세가 컸다. 지방은 최근 5~6년 동안 고분양가와 미분양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 물량, 특히 중소형은 거의 없었다.
■ 지방 본보기집 인파 북적 지난달 29일 문을 연 부산 ‘해운대자이’ 본보기집은 첫날 5000여명이 찾은 데 이어, 지난 주말에도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200~300m씩 줄을 서기도 했고 떴다방들도 나타나는 등 들뜬 분위기였다. 평일인 2일에도 찾는 사람이 많아 방문객이 본보기집 오픈 이후 2만명을 훌쩍 넘었다. 우동2구역을 재개발하는 해운대자이는 현재 조합원 아파트의 경우 3000만~5000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는 가구도 생겨났다. 해운대자이는 전용 59~120㎡ 1059가구 2개 단지로 구성돼 있고, 일반분양 물량은 741가구다. 5일 1순위 청약을 시작으로 9일까지 청약접수를 받는다.
대우건설은 부산 ‘당리 푸르지오’의 청약 열기를 부산의 ‘다대동 푸르지오’로 이어갈 태세다. 다대동 푸르지오는 오는 19일 본보기집 문을 열고 이달 말께 청약자를 모집한다. 공급면적 111~152㎡, 전체 972가구 중 55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부산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부산의 분양 열기가 뜨거운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라며 “부산은 그동안 분양시장 침체로 중소형 공급이 부족해 내년까지는 중소형 위주로 강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
한라건설이 충북 청주시 용정지구에서 분양하는 ‘청주 용정지구 한라비발디’ 본보기집에도 개관 첫날인 지난달 29일 7000여명을 시작으로 주말까지 2만여명이 방문해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지방 부동산시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이 단지는 청주 상당구에서 6년 만에 처음으로 나오는 물량인데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아파트 위주여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용정 한라비발디는 4일 1순위, 5일 2순위, 8일 3순위로 청약이 진행된다. 3일에는 청주시 율량동에서 ‘대원칸타빌’도 공급된다. 10개 동, 최고 25층 높이에 전용 84㎡형으로 903가구가 건립된다. 3.3㎡당 분양가는 650만~680만원 정도다. 제주에서도 오랜만에 신규 분양소식이 있다. 제주시 월평동에 제주스위첸 572가구가 전용 84~133㎡형으로 공급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719만원 선이다. 이달에만 지방 17곳에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 세종시 물량에도 관심 지난달 29일 문을 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세종시 첫마을 ‘퍼스트프라임’ 본보기집에도 개관 첫날 1520명이 찾았고, 주말에는 300여명의 공무원을 비롯해 인근, 수도권 주민 등 전국의 예비 청약자까지 줄지어 방문했다. 지금까지 본보기집을 찾은 방문객은 1만여명에 이르러 청약 열기가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세종시 ‘퍼스트프라임’ 아파트의 분양가격은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최저 1억9220만원(3.3㎡당 547만원)에서 최고 2억4060만원(3.3㎡당 674만1000원)이다. 분양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50%이며 중도금은 전가구 무이자 대출해 준다. 모두 1582가구의 대단지로 59㎡ 241가구, 84㎡ 699가구, 102㎡ 200가구, 119㎡ 414가구, 140㎡ 11가구, 149㎡ 17가구다. 청약은 9~10일 이전기관 종사자 대상, 12일은 이주대책 대상자, 기관추천 대상자, 3자녀와 노부모 및 생애최초, 신혼부부 등이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일반공급은 15~18일이다. 당첨자 발표는 30일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지방은 미분양이 쌓이는 수년 동안 신규 분양이 끊기면서 수요가 누적된 측면도 있다”며 “지금의 분양 열기는 실수요층이 주로 중소형에 몰리는 것인 만큼 중대형을 포함한 전체 분양시장 회복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허종식 선임기자 jongs@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