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5부요인과 만찬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국민들이 보기에 개별 국회의원의 기득권과 집단적 기득권 및 정당의 기득권에 기속돼서 법제도와 정치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제헌절을 맞아 김원기 국회의장이 한남동 의장공관에서 마련한 5부요인 초청 만찬에서, “국회의원들이 역사의식과 비전을 갖고 책임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김기만 의장 공보수석이 전했다. 이는 노 대통령이 국회 차원에서 선거제도 개선에 나서줄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또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하늘이 두쪽나더라도 부동산만은 확실히 잡겠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다”며 “부동산 정책에 더욱 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은 처음에 좀더 다부지게 했어야 하는데 다소 그렇치 못한 측면이 있어 다시 하게 된 것”이라며 “부동산 투기를 하지 않고 주식을 사는 국민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며, 임대주택 정책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집권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는데 절대로 부실이나 빚을 다음 정권에 넘기지 않을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노 대통령과 김 의장 외에, 최종영 대법원장과 이해찬 국무총리, 윤영철 헌법재판소장, 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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