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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시분양 평형별 평당 분양값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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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평대 상승률 대형평형의 3배
‘강남 재건축단지서 부채질’ 분석
1999년 자율화 이후 분양값 분석 분양값 자율화 이후 서울지역 소형 아파트의 분양값이 대형 아파트보다 훨씬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서민들이 많이 사는 소형 아파트 분양값 상승으로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25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유니에셋 조사를 보면, 올해 서울 동시분양 아파트의 평균평당 분양값은 1380만원으로 분양값 자율화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지난 1999년(776만원)보다 7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평형별로 살펴보면 △20평형대 미만 170% △20평형대 166% △30평형대 98% △40평형대 이상 53% 차례였다. 평형이 작을수록 상승률이 커, 20평형대의 상승률은 40평형대 이상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001년 12차 동시분양에 공급된 상도동 삼성래미안 32평평은 분양값이 평당 781만원이었으나 올 4차 동시분양에 나온 상도동 포스코 더샾은 평당 1370만원이었다. 같은 동에 지어지는 아파트인데도 분양값이 4년 만에 갑절 가까이 오른 것이다. 또 지난 99년 3차 동시분양에 서초구 반포동에 나왔던 대우아파트 22평형 분양값은 평당 660만원이었지만 올 5차 동시분양에 나온 대치동 도곡2차 재건축 아파트 23평형의 평당 분양값은 평당 1996만원에 이르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소형 아파트 분양값이 6년 만에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이처럼 중소형 아파트 분양값이 많이 오른 것은 소형평형 건립 의무비율이 외환위기 때 폐지됐다가 2003년 9·5 대책으로 재건축 단지에 부활한 게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부터 도곡동, 대치동, 잠실동 등 강남권 요지의 재건축 단지들이 소형평형 의무비율제를 적용받아 10~20평대 소형 평수를 대거 공급하면서 분양값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재건축 조합은 그동안 강남의 신규 소형 평수 공급이 부족했다는 시장 여건을 활용해 분양값을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훨씬 높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올 들어 강남권 소형 재건축 분양값은 조합의 관리처분 절차상의 위법성을 조사하는 등 정부의 강도높은 압박으로 지난해에 견줘서는 거의 오르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렇지만 분양값이 평당 2천만원에 육박한 강남권 소형아파트는 이미 서민용 주택의 범주를 벗어났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김광석 유니에셋 리서치팀장은 “강북의 웬만한 지역도 20평대 소형 분양값이 평당 1천만원을 넘어서 서민들의 내집마련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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