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입찰로 물량처리, 분양연기 속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부동산시장이 급랭, 각 업체들의 미분양 물량 처리대책이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 융자는 기본이고 공개입찰을 통해 물량을 처리하거나 골프대회를 열어 손님을 끄는 등 온갖 방법이 동원된다. 24일 부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 지상 20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있는 ㈜대원플러스건설은 오는 26일 공개입찰을 통해 미분양 물량 30채를 처리하기로 했다. 분양가는 평당 520만원이지만 이날 공개입찰에서는 평당 410만원부터 시작, 현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적어내는 사람에게 낙찰가에 관계없이 분양권을 준다는 계획이다. 대원측은 분양이 더이상 늦어질 경우 주거환경 악화로 입주민 전체가 피해를 볼수 있다며 고육지책으로 이같은 `공개입찰 분양'이라는 초유의 방법을 동원하게됐다고 설명했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있는 벽산건설도 저층 위주의 미분양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이달에 한해 400만원짜리 고급 골프채를 기념품으로 내놓은 데 이어 29일에는 계약자와 관련업체, 지역 유지 등 300여명을 초청해 골프대회를 열기로 했다. 롯데건설도 용호동 낙천대아파트 미분양 물량에 대해 분양대금의 50%를 입주후 2년까지 유예해 주는 특별분양을 하고 있으며, 롯데기공의 금정산 롯데인벤스는 2천만원상당의 시스템창호를 무료로 설치해주고 분양가의 60%를 대출해 주며 고객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몇몇 업체들은 편의시설을 확충해 고객층을 바꿔 재분양을 시도하고 있는가 하면 아예 분양을 연기한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26일 부산 서면에서 931가구 규모를 분양할 예정이던 성원건설은 부동산시장의 냉각정도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 무기한 분양을 연기했으며 부산 화명동에 269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이달 말 분양하려던 동원개발도 분양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로 전체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 미분양물량을 계속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며 신규 물량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조차 크게 떨어져 있는 상황이어서 건설업체마다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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