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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9 10:55 수정 : 2005.08.29 10:56

불안·불만… ‘군대간다 생각하자’ 농담도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정부 대책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오히려 집중 규제를 받게 된 강남 재건축 단지는 불안과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공급확대를 위해 강남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대신 미니 신도시를 세우는 방안을 선택했다.

이에 더해 노무현 대통령의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산 사람들이 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는 발언으로 강남 재건축 시장은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다.

그러나 재건축 물량이 원래 많지 않은 데다 아직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이 발표되기 전이라서 본격적인 호가 급락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11평형이 4억1천만-4억2천만원에 호가하고 있다. 13평형은 5억2천만-5억3천만원선이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한참 올랐을 때보다는 1억-2억원 정도 많이 내렸지만 매물이 워낙 없는데다 집주인들이 더이상 호가를 내릴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포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은 8억8천만-9억원 정도에 나와 있다.

인근 공인 관계자는 "정부 대책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정부 대책 이후 실제로 가격이 또 추락할 지는 그때 돼 봐야 아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시영 1차는 13평형이 최고 올랐을 때 4억6천만원까지 호가됐지만 현재는 4억4천만원에 호가한다.

인근 중개소 관계자는 "13평형은 최고 4억6천만원까지 올랐다가 부동산 대책을 세우겠다는 발표가 난 이후 4억2천만원까지 내렸다가 다시 2천만원이 올랐다"며 "매물은 많은 데 생각보다 가격이 그렇게 많이 내리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공5단지의 경우 많게는 2억원 이상 호가가 빠진 매물도 있다. 현재 36평형은 11억원, 33평형은 8억2천만-8억3천만원 정도에 호가한다.

공인중개사들은 "낡은 집을 새로 짓겠다는 것이 왜 비난의 대상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정부의 대책이 한두번 발표된 것도 아니어서 실제로 큰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강남 집값은 대책 발표 이후 단기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매물이 부족해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상담을 하다보면 `2년6개월 동안 군대간다'는 농담을 많이 듣는다"며 "강남 집부자들 중에는 정부의 의도대로 집을 처분하기 보다는 그냥 기다리는 편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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