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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31 16:16 수정 : 2005.08.31 16:16

"드디어 뚜껑은 열렸다"

31일 정부의 종합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가운데 시장은 일단 숨을 죽이고 정부 대책이 미칠 영향력을 가늠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과 전문가들은 정부 정책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일단 조정기간을 거치면서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빠지겠지만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장이 재편돼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강남권 "한동안 어려울 듯".. 재건축 "그나마 다행" = 일선 중개업자들은 정부 정책으로 거래가 위축돼 부동산 경기가 한동안은 침체기를 거칠 수 밖에 없다고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이 발표된 직후여서 아직 시장에는 급매물이 나오는 등의 큰 변화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정부 대책 발표에 재건축에 대한 특별한 제재 내용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대체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 인근 공인 관계자는 "다행히 정부 발표에서 재건축에 대한 `나쁜 이야기'는 없어서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며 "매도자들이 한 두 분씩 전화를 걸어 `어떻게든 제 값에만 팔아 달라'는 부탁의 전화를 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는 17평형이 많이 올랐을 때는 10억6천만원까지 올라갔지만 지금은 9억원대에도 거래가 가능하다.


강남권의 일반 아파트들은 정부 대책 발표로 분위기가 침체됐지만 현재로선 별다른 동요는 관측되지 않는다.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인근 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매물이 없어서 별다른 변동이 없다"며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는데, 부동산시장이 주식 시장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경기도 분당도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분당 정자동 파크뷰 인근 공인 관계자는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이후 가격이 일부 조정됐지만 아직은 조금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파크뷰 33평형의 경우 10억원에서 8억3천만원까지 내려갔으며 54평형의 경우 13억-14억원선에 나와 있지만 매물이 별로 없어 거래는 잘 되지 않고 있다.

용인 죽전동 아이파크 인근 공인 관계자는 "정부 대책이 발표됐으니 당분간 거래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어차피 대책이라는 것이 그동안 언론을 통해 언급됐던 내용이기 때문에 영향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성복동 LG빌리지 인근 공인 관계자는 "정부 정책이 발표됐으니 가격이 조정되겠지만 "매물이 별로 없어서 조정폭이 그리 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뉴타운' 강북, `신도시' 송파 거여 "호재다" = 반면 광역개발과 뉴타운 조성 등 공급 확대책의 수혜를 한몸에 받게 된 강북 뉴타운 인근 지역은 지분값이 크게 뛰고 있다.

뉴타운 개발과 미니 신도시 조성의 겹경사를 맞은 송파구 거여동 일대 아파트는 개발 소식을 접하자마자 매도호가가 순식간에 2천만-3천만원씩 치솟고 있다.

거여동 도시개발아파트 인근 모 공인 관계자는 "현재 매물도 어느 정도 나와 있지만 지금은 도저히 `작업'을 할 수 없다"며 "이제 상승세가 시작했는데 나중에 싼값에 팔아치웠다고 무슨 원망을 들을지 몰라 계약을 중개할 엄두를 못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개공 아파트는 소형평수 위주여서 실거주보다는 투자목적을 가진 소유자가 많아 지금 매수자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현재 가격에는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매도자가 별로 없을 것"이라며 "거꾸로 매도자들이 지금 아파트 값이 얼마나 오르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거여동 일대 뉴타운 지역의 10평 미만 지분값은 평당 2천500만-2천600만원선에 육박하고 있으며, 그나마 매물이 별로 없어 거래도 잘 안되고 있다.

거여2동 J공인 관계자는 "뉴타운 지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분값이 많이 올라 10평 미만 지분은 2천500만원까지 올랐고 큰 평형은 2천만원까지 값이 뛰었다"고 전했다.

강북도 뉴타운 수혜지역을 중심으로 지분 가격 상승세가 뚜렸하며, 이날 정부의 정책 발표로 상승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뉴타운 인근 공인 관계자는 "이곳 10평짜리 지분값은 올 여름만 해도 300만-400만원선이었지만 지금은 1천100만-1천200만원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영등포구 신길동 인근 공인 관계자는 "이곳 10평 지분값은 평균 1천만원까지 올랐다"며 "가뜩이나 정부 발표 이후 매물이 쑥 들어가 정확한 가격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알기도 힘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전문가들 "대책 발표 이후가 중요" = 일단 정부 대책으로 인해 서울 강남, 분당, 용인 등 가격이 급등했던 지역의 주택 가격 조정은 불가피해졌고 시장 불안에 의해 전세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정부의 대책이 세금과 공급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고 있어 지난 10.29 대책 때보다 충격의 강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 중대형과 재건축 아파트들은 10% 정도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고 대표는 "또 뉴타운 개발과 공공택지 물량 증가로 인해 당분간은 기존 주택을 구입하는 것보다 전세를 살면서 신규 물량 분양을 기다리는 편을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상 앞으로 관계 기관과 원활한 협력 하에 정책들을 매끄럽게 진행시켜 시장의 불안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부동산114 김희선 전무는 "정부 발표 이후 시장이 지속적으로 안정되느냐는 정책이 어떻게 실현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특히 공급 방안과 관련해 어느 지역을 개발한다는 발표만 있고 막상 개발이 되지 않으면 땅값만 올리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정부 대책으로 시장이 너무 급속도로 위축되면 경제 전체에 주름살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원만히 집을 사고 팔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사장은 "특히 송파구 신도시 개발로 인해 인근 땅값이 벌써부터 급등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보완책을 빨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정부의 공급 확대책은 일단 환영하지만 이에 앞서 철저한 시장조사와 수요 분석 등이 선행돼야 하는데 이런 작업은 빠진 것 같아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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