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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9차 동시분양 참여 예정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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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8차’ 낮은 경쟁률 업계 9차분양 ‘몸사리기’ 수도권택지엔 수요 몰려 10월 지방 6만가구 봇물
정부의 ‘8·31 부동산 대책’ 발표 뒤 관망세가 유지되면서 부동산 거래가 거의 끊긴 가운데, 분양시장 역시 기존과는 다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수도권 남부를 포함한 지방 분양시장은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서울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 때문에 침체 국면을 맞고 있다. 대책 발표 뒤 처음 실시된 서울 8차 동시분양은 기존 아파트값의 조정 등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의 기대 심리와 세금 부담을 두려워한 투자자들의 발빼기가 합쳐지면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추석 이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을 분양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 9차 동시분양 참여는 미루는 반면, 지방의 일반 분양 물량은 올들어 가장 많이 내놓은 것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서울 8차 분양 청약률 저조=서울 8차 동시분양에서는 애초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했던 단지들이 생각보다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의 신천동 ‘더샾 스타파크’와 극동건설의 가락동 ‘스타클래스’는 1순위에 마감됐지만, 대형주상복합에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경쟁률이 저조했다. 롯데건설의 마포구 공덕동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는 1순위에서 전 평형에 미분양 물량이 생겼고, 2순위에서도 68가구가 남아 3순위로 넘어갔다. 과거 인기 단지의 일부 평형에 수백명의 청약자가 몰리는 현상이 사라진 것이다. 8일 마감한 서울 8차 동시분양 3순위 청약 결과를 보면, 모두 176가구 모집에 107가구가 미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68가구 모집에 124명이 접수한 ‘롯데캐슬 프레지던트’를 빼면, 궁동 ‘우남푸르미아’와 강동 ‘금광포란재’는 각각 72가구와 35가구가 미달로 남았다. 알이(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무거워진 세금 부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앞으로 판교와 송파새도시 등 수도권 주택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뒤섞여 유망 단지에 대한 청약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주 경기 화성 동탄에서 분양한 ‘포스코 더샾’은 1119가구를 분양하는 1순위 접수에 1만3천여명이 몰려 평균 1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33.8평형은 184가구 모집에 4358명이 몰려 23.7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1200여가구 가운데 1차 공급분인 377가구를 분양한 충북 제천 바이오밸리 ‘현진에버빌’도 46평형이 최고 8.2대 1을 기록하는 등 평균 2.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일찌감치 마감됐다. 경기 화성 봉담에서 1210가구를 분양한 신창 ‘비바패밀리’도 34평형을 제외한 전평형이 2대 1이 넘는 경쟁률로 마감됐으며, 중대형 평형인 46평형과 56평형은 3대 1이 넘었다. 이런 현상은 서울의 분양아파트들이 분양값이 비싸고 택지지구 안 전매 제한이 늘어나는 등 규제가 많아짐에 따라 실수요자들이 수도권 및 지방의 택지지구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추석 뒤 분양물량도 서울 저조, 지방 많아=추석 뒤 본격화할 가을 분양시장 역시 사정이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재건축 입주권을 주택으로 간주하기로 하는 등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계속되자, 건설회사들이 분양을 서두르지 않고 일단 지켜보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초에 있을 서울 9차 동시분양에는 가을 분양 성수기인데도 불구하고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0여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로선 3~4개 건설업체만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성북구 정릉동에 309가구를 일반분양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대단지도 없다.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었던 마포구 창전동의 ‘쌍용 스윗닷홈’이나 중구 황학동 ‘롯데캐슬’ 등 대형 건설업체들의 분양도 연기됐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는 다음달에 모두 6만3천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경기도는 화성 동탄, 용인, 남양주 등에서 1만7천여가구가 쏟아지며, 대구(1만2천가구), 부산(5800가구), 광주(3043가구) 등도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아파트가 분양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의 경우 인·허가가 지연되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시장 상황도 지켜볼 겸 해서 사업진행을 일부러 서두르지는 않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화성 봉담 등 지방에서 준비하는 분양의 경우에는 정부 대책에 큰 영향을 받지않고, 실수요자들도 관심이 많아 분양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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