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9.13 17:56 수정 : 2005.09.13 17:56

대구 중견건설업체 T사, 정품 확인않고 공사

대구지역의 한 중견 건설업체가 지은 일부 아파트에 가짜 유명바닥재가 시공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비싼 마감재 등을 이유로 고가의 분양을 해온 시공사가 납품받은 제품의 정품 여부나 품질을 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공사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나 '책임시공'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1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주택건설 업체인 T사는 2003년 이후 대구지역에서 6개 아파트 단지를 시공하면서 서울에 본사를 둔 유명바닥재 생산업체인 K마루 본사 또는 대구지역 총판격인 ㈜우드탑과 납품계약을 한 뒤 바닥재를 공급받아 시공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우드탑은 일부 아파트 공사장에 K사가 정상적으로 생산한 제품 대신 울산의 B목재회사가 생산한 제품을 K사 제품이라며 T사에 납품했다는 것.

바닥재를 공급한 우드탑에 따르면 가짜 상품을 제조한 울산의 B목재가 가짜 'K사' 포장 박스까지 공급했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T사는 납품받은 제품이 K사의 정품으로 알고 시공을 했다.

이 때문에 분양 당시 대구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던 수성구 범어동의 I 아파트 단지를 비롯, 수성구 수성동의 L 단지, 동구 효목동의 M 단지, 수성구 시지동의 W 아파트 등 4개 단지에 가짜 K사 제품이 일부 시공됐다.


이와 관련 가짜 상품 공급 의혹을 받고 있는 우드탑 관계자는 "납품기일을 앞두고 K사 본사에서 제품물량이 모자란다고 해 어쩔 수 없이 B목재회사에서 공급받아 납품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 아파트에 공급된 K사 정품이 아닌 바닥재는 전부 KS인증 제품으로 정품과 비교했을 때 브랜드만 다를 뿐 품질에는 하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K사 관계자는 "본사와 관계없는 일부 제품이 본사 상품으로 둔갑돼 납품됐다는 소문을 접하고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상품이 납품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아파트에 바닥재를 공급한 사실이 없는 만큼 가짜 제품이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단지 시공사인 T사측은 "K사 대구 총판인 우드탑과 계약을 했고, 포장이 완벽해 정품이 납품되는 것으로 믿고 시공을 했다"며 "분양시 특정업체 제품을 명시한 적이 없어 큰 문제는 없겠지만 납품업체를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 (대구=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