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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2 19:10 수정 : 2005.09.22 19:10

추락하는 시세표 8·31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22일 오후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단지에서 한 공인중개사가 매매 시세표를 고쳐 내걸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입주권 과세’ 결정타…매맷값 20% 안팎 하락
개포주공 17평 10억6천만→8억2천만원 “급매”


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매맷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아파트값이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 6월에 견줘 20% 안팎씩 떨어진 곳이 속출하고 있고, 일부 단지는 집값이 최저점이었던 지난해 말 수준으로 되돌아간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8·31 대책 여파에다 조합원 입주권을 주택으로 간주하기로 한 후속 조처가 재건축 아파트 매맷값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2일 일선 중개업소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가위가 지나면서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마다 가격을 낮춘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매수세는 거의 없는 상태다.

강남구 개포주공단지는 평형별로 올 상반기 최고 가격에 비해 20% 안팎씩 하락했다.

개포주공1단지 17평형은 지난 6월 10억6천만원까지 거래가 됐지만 지금은 20% 이상 하락해 8억2천만~8억3천만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ㅁ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올들어 2억원 가량 올랐던 가격이 제자리로 돌아갔다”며 “그런데도 찾는 사람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주공아파트의 내림세가 뚜렷하다. 고덕주공2단지 18평형은 상반기 7억원선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지금은 급매물 기준으로 5억5천만~5억6천만원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

강남 주요 재건축 아파트값 내림폭


ㅎ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투자 목적으로 매입했던 외지인들이 내년부터 입주권이 주택으로 간주돼 1가구2주택이 되기 전에 처분하려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상반기에 최고 8억원을 웃돌던 31평형 호가가 지금은 7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8·31 대책 발표 직후 5억7천만원에 거래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현재 최저 호가는 6억5천만원선에 형성돼 있다.

그밖에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도 상반기 11억원에 육박했던 가격이 8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매수세는 실종된 상태다.

강남 재건축 단지 매맷값은 앞으로 좀더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 12월에 종합부동산세가 처음으로 부과되고 내년부터 입주권이 주택으로 간주되면 다주택자들이 재건축 아파트를 여러채 소유하는 데 따른 세부담을 실감하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1가구2주택 양도세 중과 조처가 2007년부터 실시되기 때문에 재건축 매물이 일시에 쏟아지지는 않고 내년까지 꾸준히 나올 가능성이 높다.

김혜현 부동산114 부장은 “값이 더 떨어지면 사야겠다고 생각하는 매수세가 어느정도 받쳐주냐에 따라 추가적인 내림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건설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8월 토지시장 동향’을 보면, 전국 지가 상승률은 0.457%로 7월(0.477%)보다 오름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지난 3월 이후 다달이 상승폭을 키워왔던 땅값은 지난 6월 0.79%를 정점으로 꺾여 두 달째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북 무주와 전남 무안 등 기업도시 예정지와 서울 용산구와 서대문구, 송파구 등 뉴타운 호재지역 땅값은 강세를 보였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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