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22 19:27
수정 : 2005.09.2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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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근로자 가구 아파트 장만 소요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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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도시근로자 가구 기준…강남 43년 걸려
참여정부 들어 서울 분양값 80%~170% 폭등
“월급쟁이가 서울 강남구에 중형아파트를 사려면 43년 이상 걸린다.”
도시근로자 가구가 저축을 해 중형아파트를 장만하려면 서울의 경우 33평형은 30년, 강남구에선 43.3년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참여정부 들어 집값이 폭등해 이전 정부 때보다 강남에서는 9년이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건설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국민은행과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해 이렇게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의 평당 가격은 628만원(25평형 1억5700만원, 33평형 2억724만원), 서울은 1211만원(25평형 3억275만원, 33평형 3억9963만원), 강남구는 2570만원(25평형 6억4250만원, 33평형 8억4810만원)이고 2분기 기준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근로소득은 3732만원, 저축가능액은 840만원”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달 정기예금 금리 3.47%를 적용해 저축가능액을 모두 은행에 예금했을 때 도시근로자 가구가 33평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전국 평균 17.7년, 25평은 14.3년이 걸린다. 서울에서 내집 장만은 더욱 어려워 33평형은 30년, 25평은 23.2년 소요된다. 강남은 33평이 43.3년, 25평형은 37.3년 걸린다. 특히 도시근로자가 소득의 절반을 저축해도 대출 없이 강남의 33평형 아파트를 사려면 27.1년, 연소득을 모두 저축하면 16.6년이 필요하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 직장인들이 평균 53살에 직장을 그만두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월급쟁이가 강남에 내집을 마련하는 것은 부모나 다른 이의 도움 없이는 평생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전국 아파트 가격은 참여정부가 출범하던 2003년 2월 평당 551만원에 비해 14%, 서울은 19.5%, 강남은 43%가 뛴 반면,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과 저축액은 6.9%, 14.8%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 출범 때인 2년6개월전과 비교해 아파트 장만 소요기간도 전국적으로 33평형은 1.1년, 서울에서 5.2년, 강남에서 9년이 더 걸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택수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자체 조사 결과, 서울의 아파트 값은 참여정부 출범 당시 전용면적 18평 이하는 평당 581만원에서 지난해 6월에는 1052만원으로 81%, 18~25.7평은 493만5천원에서 1207만2천원으로 145%, 25.7평 이상은 555만9천원에서 1504만원으로 무려 17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런 분양 값 폭등을 막으려면 분양원가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종식 기자
jo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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