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5.04.08 20:09
수정 : 2015.04.08 20:09
1년만에 평당 100만원 치솟아
서울 아파트의 3.3㎡당 전셋값이 지난해 3월 1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1년 만에 1100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저금리 여파로 전세난이 심화한 데 따른 것으로, 서울 전셋값이 경기 지역 새 아파트 분양가를 앞질렀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4월 첫째 주에 서울 아파트의 3.3㎡당 전셋값은 평균 109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3.3㎡당 1000만원을 돌파한 이후 1년 새 100만원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현재 서울에서 중소형 아파트 전세를 구하려면 전용면적 59㎡는 2억7000만원 이상, 84㎡는 3억7000만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년 만에 서울지역 전셋값이 2000만~300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또 경기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가 수준을 넘어섰다. 올해 공급된 경기도와 인천시의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1088만원, 1113만원으로 서울 전셋값이면 수도권의 중소형 아파트를 살 수 있다.
부동산업계에선 최근 서울의 아파트 전세난이 심각해진 데 따라 이른바 ‘전세 난민’이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새 아파트를 앞다퉈 분양받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올 들어 이달 6일까지 경기·인천 지역에서 선보인 민간 분양 아파트 25개 단지 중 19개 단지가 순위 내에서 모집 가구수를 모두 채웠다. 특히 6개 단지는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동탄2새도시, 김포한강새도시 등지의 청약률이 뛰어오른 것은 아파트 거래시장 회복세의 영향도 있지만, 서울의 극심한 전세난에서 벗어나려는 서민들이 대거 청약에 가세한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