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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4 18:17 수정 : 2005.10.04 18:17

가수요 줄며 대구·울산등 계약률 50%대로 ‘뚝’ 부산 분양연기 속출…중소도시선 실수요층 발길

8·31 부동산 종합대책 영향으로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1가구2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의 조처로 투기수요가 줄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최근 월배택지지구에서 분양에 나섰던 대형 건설사 2곳이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현대홈타운’ 730가구를 지난 8월 말 내놓았는데 계약 한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계약률이 50%를 겨우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도 지난달 초 이 곳에서 ‘푸르지오’ 1825가구를 분양했지만 역시 계약률은 현재 50%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상표 인지도가 높은 대형건설사가 택지지구에서 공급한 대단지인데도 분양이 난항을 겪으면서 업계는 우려했던 분양시장 냉각이 현실로 닥치는 게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기지역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는 기준이 개인에서 세대로 강화되면서 가족을 위해 집을 마련해두려는 수요까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에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구가했던 울산도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롯데건설이 지난달 남구 신정동에서 분양했던 아파트 ‘롯데캐슬 킹덤’은 67~108평형 등 196가구가 모두 초대형으로만 이뤄져 주목을 받았지만 초기 계약률이 50%를 밑도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는 종합부동산세 대상이 기준시가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낮춰지면서 고가 아파트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롯데캐슬 킹덤 108평형의 분양값은 평당 1200만원으로 이 지역 최고가를 기록했다.

부산에서는 8·31 대책 이후 분양을 미루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성원건설은 부암동에 내놓을 931가구를 지난달에서 이달로 연기한 가운데 실수요층을 끌어들일 방안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

그렇지만 가수요 의존도가 높은 광역시와 달리 상대적으로 실수요층이 많은 지방의 중소도시 분양시장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영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주 말 일제히 문을 연 전남 목포 남악새도시의 신동아파밀리에, 경남 진해시 자은동의 월드메르디앙 본보기집에는 수천명의 내방객들이 몰려 식지않은 열기를 과시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지방 중소도시에 공급하는 업체들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면서, “올들어 가장 많은 2만여가구의 분양물량이 쏟아지는 이달에 지방 분양시장의 판도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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