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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를 앞둔 전주시 효자동 효자1차 ‘포스코더샾’ 아파트 옆에는 애초 건설사가 홍보한 대형 스포스센터가 아닌 고층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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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효자1차 `더샾’ 입주예정자 분통
“단지 앞에 들어선다는 스포츠센터가 조망을 가리는 20층 아파트로 바뀌었습니다. 분양 광고를 통해 스포츠센터가 지어질 예정이라고 밝힌 시공사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북 전주시 효자동 ‘효자1차 더?脾?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최근 입주를 앞두고 밤잠을 못이루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 아파트의 주변시설과 내부시설이 애초 분양 당시와 다르다고 반발하면서 “허위 과장광고를 한 포스코건설은 자신들의 과실을 솔직하게 시인하고 공식 사과와 함께 피해 보상에 임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주지역 분양가 급등·투기바람 진원지
입주예정자들 “공식사과·피해보상하라”
포스코 “시행사 잘못…우린 몰랐다” 발뺌 포스코건설은 2003년 효자동 2가 100-1 일대에 이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평당 400만~500만원대의 분양값을 책정해, 평당 300만원대였던 전주지역 아파트 분양가를 끌어올리고 분양가 고공행진을 주도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입주예정자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수암(40)씨는 “조망권 등 여러 조건이 좋아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3천만~4천만원에 이르는 웃돈까지 주고 분양권을 매입했는데,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스포츠센터가 아파트로 돌변=포스코건설이 2003년 9월에 분양한 효자1차 더?事? 38~64평형 888가구로,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계약자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다. 입주예정자들은 “대기업 포스코건설이 당시 전북에서 처음으로 이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단지앞 대규모 스포츠센터(건립 예정), 모악산 삼천천 조망 가능’이라는 광고를 내세워, 높은 경쟁률로 고가분양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입주를 1개월여 앞둔 지금 분양 당시와는 달리, 스포츠센터가 들어설 자리에는 ㅇ건설의 효자2차 아파트가 한창 건립되고 있다. ㅇ건설은 3020평 터에 지상 15층짜리 5개동(43평형, 53평형 140가구)을 올해 1월 착공해 내년 10월 완공 예정으로 짓고 있다.
ㅇ건설의 효자2차 아파트는 포스코 아파트와 바짝 붙어 있다. 포스코 효자1차 아파트는 자체 동과 동 사이 거리가 50m 정도인데, 포스코와 ㅇ아파트 사이 동간 거리는 이보다 짧다. 포스코 입주예정자들은 이를 놓고 조망권과 일조권 침해를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또 분양 당시 본보기주택에 내부 새시를 ㅇ사 제품으로 장식했지만, 실제 공사는 질이 떨어지는 ㄷ회사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주예정자들은 인터넷 모임을 만들어 회사 쪽에 항의서한을 보낸 데 이어, ㅇ건설이 짓는 아파트에 대한 공사중지 가처분신청과 민사소송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입주예정자 김아무개씨는 “당시 견본주택 안 모형도에 스포츠센터 건립 예정이라는 별도의 푯말까지 세우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이를 철석같이 믿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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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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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어쩔수 없다”=포스코건설 쪽은 스포츠센터 건립이 무산되고 아파트가 들어선 것은 회사로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시행사인 옥성종합건설한테서 스포츠센터 건립을 홍보해도 된다는 토지주의 동의서를 건네받아 광고 문구에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시행사가 입주자들에게 양해를 구해야 할 문제”라는 태도다. 지난 15일 열린 입주예정자들의 모임에 참석한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토지주 진아무개씨가 스포츠센터를 짓겠다고 약속했으나, 주변 땅값이 오르자 마음을 바꿔 ㅇ사 쪽에 매각했고 회사는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입주예정자들은 회사 쪽의 이런 태도는 무책임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시행사가 아닌 시공사의 신뢰도와 분양 광고를 보고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고 주장한다. 또한 효자1차 더?事? 시행사인 옥성종합건설과 ㅇ건설의 사주가 인척 관계라는 사실을 들어, 땅주인이 스포츠센터 예정 터를 ㅇ사에 매각한 사실을 포스코건설이 전혀 몰랐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분양값 급등 도화선=전주 효자1차 포스코더?事? 당시 전주시내 아파트 분양값을 대폭 끌어올리는 구실을 톡톡히 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전주시내 아파트 분양값은 평당 300만원대였으나 효자1차 포스코더?事? 분양가는 이보다 평당 100만원 이상 비싼 평당 473만~516만원(기준층)이었다. 이후 전주시내에 진출한 대형 건설업체들은 효자1차 포스코더?事? 기준으로 삼아 분양가를 평당 400만원대 후반에서 500만원대에 책정하기 시작했다. 최두현 전북환경운동연합 녹색도시국장은 “당시 전주시내 분양값은 평당 290만~330만원대에 머물렀는데, 포스코건설이 평당 500만원대에 분양해 시민단체들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효자1차 더?事? 전주시내에 아파트 투기바람을 몰고온 진원지로도 꼽힌다. 당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다는 점을 노린 떴다방들이 대거 몰려 투기붐을 조성했고, 적지 않은 실수요자들이 웃돈을 주고 분양권을 매입하기도 했다. 전주/글·사진 박임근 기자 최종훈 기자 pik007@hani.co.kr 입주불편 제보 받습니다 (02)710-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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