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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0 18:47 수정 : 2005.10.20 18:47

대형골프장·리조트등 진출 잇따라 8·31뒤 ‘리스크 분산’ 효과 기대

‘돈되는 골프장과 리조트를 잡아라.’

최근 들어 대형 건설업체 뿐만 아니라 중견 주택업체들도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골프장과 리조트사업에 진출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사이판 다이아몬드호텔을 인수하며 해외 리조트 사업에 진출한 월드건설은 최근 이 호텔을 리모델링해 ‘사이판 월드리조트’라는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이와 함께 호텔 인근에 인공파도 등을 즐길 수 있는 대형 워터파크를 추가로 건설해 내년 초 개장할 예정이다. 월드건설은 또 필리핀 골프장 사업에 진출하기로 하고 사업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업을 다각화하고 현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리조트 사업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건설업체인 반도건설은 올해 초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에 보라컨트리클럽을 개장하고 골프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보라컨트리클럽은 27홀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넓은 폭 80m의 페어웨이를 확보하고 있다. 올해 광주에서 서울로 본사를 옮긴 호반건설산업은 최근 경기 여주군 스카이밸리컨트리클럽(36홀)을 인수해 골프장 사업에 진출했다.

또 성원건설은 지난해 골프장(경기 장호원 상떼힐컨트리클럽) 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피트니스클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회사는 최근 부산 벡스코센터에서 피트니스, 뷰티샵, 스파, 스포츠마사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원제 피트니스센터 ‘상떼발리’를 개장했다.

대형 건설사인 지에스건설은 지난 2002년 경기 강촌리조트를 개장하며 레저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18일 제주에서 36홀짜리 엘리시안 골프장을 공식 개장했다. 이 골프장은 9홀의 대중골프장과 고급주거시설인 골프텔 58가구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건설업체들이 레저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주 5일 근무제 확산 등으로 레저시설 수요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8·31 부동산종합대책을 계기로 국내 주택시장이 장기적으로 안정 혹은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도 건설사들이 레저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골프장과 호텔 등에 한정돼 있지만 앞으로는 신규 진출 분야가 더욱 다양화할 것”이라며,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업체로서는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골프장이나 리조트사업은 초기 투자자금이 많이 드는데 비해 투자비를 회수하고 이익을 내기까지는 아파트 건설업보다 더 오랜 시일이 걸려, 현금 흐름에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위험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 이 분야에 진출하는 건설업체들은 땅을 사들여 골프장이나 리조트시설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 시설을 인수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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