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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천 양쪽 줄줄이 본보기 주택
1분기만 인후동 등 5400여 가구
전북 전주시 아파트 분양시장에 봄 기운이 감돌고 있다.
전주시내는 전주천을 중심으로 옛 시가지와 신 시가지로 나눠지는데, 양쪽 편에서 전주천을 따라 유명 건설사들의 본보기 주택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이미 지난해 분양에 들어간 ‘위브-어울림’, ‘휴플러스’, ‘이-편한세상’에 이어 ‘더’, ‘자이’, ‘이안’, ‘하이츠’가 분양을 준비 중이며, 하반기에는 ‘아이파크’도 가세할 예정이다.
이런 현상은 전주시가 광역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도시계획을 수립해 주거단지 개발을 추진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침체된 분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옛 시가지는 인후동을 중심으로 한 전주 동북지역으로 최근 주공 1, 2단지 재건축을 비롯해 아파트 건설이 활발해지면서 교통과 교육, 주거의 3박자가 갖춰진 지역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전북대의대병원, 삼성병원, 녹십자병원 등 의료기관과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쇼핑시설 및 전주역이 가까와 주거 편의성이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특히 송천동 35사단이 이전하면 전주3공단이 들어선 완주 봉동, 익산, 군산지역과도 연계가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옛 시가지에서는 금호건설과 두산산업개발이 공동으로 인후동 주공2단지 재건축에 나서 ‘위브-어울림’ 아파트 1549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또 한신공영은 주공1단지를 재건축하는 ‘휴플러스’ 1236가구를 분양 중이다. 두 아파트를 합쳐 3천가구에 이르는 대단지가 형성된다 .
이밖에 진흥기업은 다음달 초 호성동에 ‘더블파크’ 822가구, 중앙건설도 다음달 금암동에 ‘중앙하이츠’ 60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또 케이티앤지가 태평동 전주연초제조창 터에 30평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 800여가구의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 시가지가 주거 중심지역인데 비해 서부 신 시가지는 전북도청이 이전하는 등 87만평 규모의 주거행정 복합타운으로 발전해 나갈 지역이다. 백제로, 팔달로, 서부우회도로 등이 가깝고 전주나들목, 서전주나들목이 인근에 있어 광역 도로망이 뛰어나다.
이 지역에선 대림산업이 서신동에서 ‘이-편한세상’ 651가구를 분양 중이며 포스코건설은 3월 효자동에 ‘더’ 269가구, 대우자판은 3월 평화동에서 ‘이안’ 409가구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그밖에 엘지건설은 상반기 중 송천동에서 ‘자이’ 894가구, 현대산업개발도 9월 효자동에서 ‘아이파크’ 62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옛 시가지의 아파트 분양값은 평당 400만~500만원대이며, 신 시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평당 600만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아파트에 견줘 지나치게 높은 분양값이라는 지적이 있지만 상표 가치를 앞세운 대형 건설사들은 가격보다 품질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최근 분양한 인후동 ‘위브-어울림’의 선전을 주목하고 있다. 일부 대형 평수를 빼고는 초기 계약률이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현지 인후동 금호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전주시민들이 지역에서 처음 보는 고급스런 단지 조경과 마감재 등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앞으로 여러 업체들의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 사정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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