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10 17:59
수정 : 2005.11.10 17:59
주공 54가구 베이크아웃 실험결과 유발물질 감소
‘새 아파트 입주 전 베이크아웃 하세요.’
입주를 앞두고 닷새 정도 보일러를 켜 내부 온도를 덥히고 환기를 충분히 하면 새집증후군의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한주택공사가 최근 1년간 입주를 앞둔 15개 단지 54가구를 대상으로 ‘베이크아웃(Bake-Out)’ 실험을 실시했더니, 포름알데히드와 6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 등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의 농도가 35~71%까지 감소했고, 모든 조사 항목에서 환경부 기준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크아웃은 실내 온도를 높여 벽지 등에 스며있는 오염물질을 활성화한 뒤 환기를 통해 배출하는 기법이다.
실험 결과, 포름알데히드의 농도는 296.37㎍/㎥에서 환경부 기준(잠정)인 210㎍/㎥보다 훨씬 낮은 150.14㎍/㎥로 49%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인 크실렌은 871.29㎍/㎥에서 254.07㎍/㎥으로 71%, 스티렌은 162.57㎍/㎥에서 58.43㎍/㎥로 줄어드는 등 베이크아웃이 유해물질 농도를 떨어뜨리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크아웃은 입주 15~30일 전 20평대 이하 아파트의 경우 사흘간, 30평대 이상은 5일간 첫날 23~25℃, 이후에는 28~30℃를 유지하고 환기를 충분히 하는 방식이 좋다.
황광범 주공 건축설계팀 차장은 “앞으로 모든 주공 아파트에 대해서는 입주 전 베이크아웃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입주를 앞둔 아파트뿐만 아니라 이미 입주한 가구도 난방과 환기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베이크아웃을 하면 새집증후군의 피해를 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업체들의 경우 일부 건설사들이 입주 전 베이크아웃을 하는 조건을 내세워 분양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 발표로 입주 예정자들의 베이크아웃 요구가 빗발칠 전망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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