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2.05 16:15 수정 : 2005.12.05 16:15

범어동에 평당 최고 1천790만원대 분양신청
시민.시민단체 "터무니없는 분양가" 조정 요구

학군 등 우수한 생활여건으로 '대구의 강남'으로 통하는 수성구지역에 평당 최고 1천700만원이 넘는 사상 최고가격의 분양 신청이 접수됐다.

특히 지역 최고수준의 분양가를 잡으려고 '원가분석팀'까지 설치.운영하고 있는 대구 수성구청이 아파트 분양가와 관련해 몇 안되는 제재 수단인 '분양가 조정 권고'를 통해 이번 분양 신청가를 얼마나 깎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수성구청에 따르면 최근 분양 승인을 신청한 두산산업개발의 주상복합 '두산 위브 더 제니스'는 54층 건물로 9개 동에 걸쳐 1천494가구 규모로 건설되며, 49평형에서 99평형까지 모두 11개 평형으로 지어진다.

이 단지의 펜트하우스(최상층)로 최고 평형인 99평형 및 98평형과 87-89평형대의 경우 평당 분양 신청가가 1천790만원에 달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17억원이 넘는 분양 신청가를 기록하게 됐다.

또 49평형-77평형대의 분양 신청 금액도 1천239만원-1천343만원에 달해 대구지역에서는 동일 평형대 최고 신청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성구청이 분양가 조정을 통해 일부 금액을 낮추더라도 그 동안의 분양가 조정 권고에 따른 인하액을 고려할 때 최고 평형의 평당 분양가는 1천500만원대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여 15억원대 아파트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처럼 높은 분양가 신청에 대해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대규모 고급 주거단지의 등장으로 주변 지역에 대한 교통체증을 포함한 서민들의 상대적 상실감 등 많은 문제점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 경실련 관계자는 "얼마나 고급 내장재를 사용해 사업을 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지가 보상비와 용적률.분양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이번 분양 신청가는 터무니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 홍모(34.수성구 범어동)씨는 "이 아파트의 건축 추진과정에서 무리하게 지가보상이 이뤄지는 것 같이 언론에 보도되더니 결국 분양가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게 됐다"며 "수성구청이 서민들의 '내집 마련 꿈'을 꺾지 않는 수준으로 분양가를 하향 조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건설 회사측에서 제출한 분양보증서 등 분양 신청과 관련한 일부 서류가 미흡해 보완을 요구했다"며 "분양 승인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측이 분양 신청금액을 크게 깎이지 않고 분양 승인을 받으면, 수성구지역 분양가는 지난 6월 만촌동 '수성아크로타워'와 수성동 '태영데시앙'이 처음으로 평당 1천만원대를 넘어선 뒤 6개월만에 1천300만원대를 훌쩍 뛰어 넘어서는 등 초고가 행진을 이끌게 된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 (대구=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