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09 19:26
수정 : 2018.07.0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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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저녁 서울시 구로구 행복주택에 입주한 신혼부부 우재완(33)·이진경(31)씨 집을 찾아 벽시계를 선물한 뒤 시계 걸 자리를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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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좋고 주변시세보다 30% 싸
최대 4억 1.3% 고정금리 대출도
‘혼인 7년이내’ 신혼부부 2단계는
다자녀일수록 절대적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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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저녁 서울시 구로구 행복주택에 입주한 신혼부부 우재완(33)·이진경(31)씨 집을 찾아 벽시계를 선물한 뒤 시계 걸 자리를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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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국토교통부의 ‘신혼부부·청년 주거지원 방안’에서 확정된 위례새도시 신혼희망타운에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범지구인 위례의 위치가 양호한 데다 분양가격이 시세의 70% 이하 수준으로 저렴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첫 신혼부부 전용주택(공공주택)인 위례새도시 신혼희망타운은 전용면적 46~55㎡ 508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국토부가 예상한 분양가는 전용면적 46㎡가 3억9700만원, 55㎡ 4억6천만원으로, 최근 인근 ‘위례자연앤센트럴자이’ 전용 51㎡의 시세가 6억5천만∼7억원선인 것에 견주면 분양가는 시세의 65~70% 수준이다. 또 주택가액의 70%, 최대 4억원까지 1.3% 고정금리로 20~30년간 수익형 모기지로 대출해준다.
부동산 업계에선 위치, 가격 조건이 모두 양호한 위례새도시 신혼희망타운에 많은 신혼부부들이 몰려 입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년 이내 혼인예정 증빙이 가능한 예비부부와 혼인한 지 2년 이내인 부부에게 우선공급되는 30% 물량은 가구소득, 해당지역 거주기간, 청약통장 납입인정 횟수를 종합한 가점제로 뽑게되는데, 만점인 9점을 받아야 당첨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9점을 받으려면 가구소득은 평균소득의 70%(월 350만원, 맞벌이는 80%) 이하, 수도권 지역 거주기간 2년 이상, 청약통장 24회이상 납입자라야 한다. 나머지 70% 물량에 대한 2단계 가점제에선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2단계 가점제에선 미성년 자녀수, 무주택기간, 해당지역 거주기간, 청약통장 납입인정 횟수를 종합한 12점 만점에서 10점 안팎 고득점자라야 당첨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까지 신청자격이 주어지는 2단계 가점제에선 무주택 기간 3년 이상, 미성년 자녀 수 2~3명 이상인 경우가 절대 유리할 전망이다.
일부에선 소득이 많지 않은 신혼부부로선 대출 원리금 상환이 다소 버겁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용 55㎡ 분양가(4억6천만원)의 30%(1억4천만원)를 초기에 계약자가 부담하고 나머지 70%인 3억2천만원을 수익공유형 모기지로 대출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대출 원리금을 합해 20년 만기 때 월 160만원, 30년 만기 때는 월 110만원을 부담해야하는 탓이다.
하지만 초기 부담금을 분양가의 50%인 2억3천만원으로 높이면 30년 만기 때 월 상환액이 70만원대로 낮아진다. 자금여건에 따라 초기 부담금 규모를 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목돈이 없는 신혼부부라면 전세대출을 통해 임차보증금의 90%까지 저리로 대출을 받는 임대형을 선택할 수도 있다. 국토부 시뮬레이션을 보면, 전용 55㎡ 임대형의 경우 신혼부부가 4600만원을 초기 부담하고 나머지 보증금 1억7천만원을 빌리는 경우 초기 월부담액(임대료+대출 원리금)은 48만원으로 추산됐다. 김규정 엔에이치(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10년간 시세보다 낮은 월세로 살다가 분양받을 수 있는 임대형은 소득이 적은 예비 신혼부부에게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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