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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대비 주요지역 전셋값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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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위한 ‘겨울 이사철’ 전셋값 살펴보니
수능이 끝나고 12월이 되면 겨울방학 기간 동안 자녀 교육을 위해 이사를 고민하는 가정이 많다. 과거엔 이 시기에 서울 강남이나 목동 쪽의 전셋값이 교육 수요로 들썩였지만, 2~3년 전부터는 수능 교육방송이나 내신 비중 강화 때문인지 과거만큼 ‘비정상적인’ 전셋값 폭등 현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하지만 올해도 자녀를 위해 좋은 교육 환경을 갖춘 곳으로 ‘겨울 이사’를 시도하는 가정은 여전히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해 겨울 10·29 대책의 여파로 아파트값이 전체적으로 안정세를 보였고 전셋값 역시 상승폭이 적었던 만큼, 8·31 대책이 나온 올해 역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겨울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가 많은 서울과 경기도 주요 지역의 전셋값을 점검해 본다. 강남 전셋값 비교적 안정세=전통적으로 겨울방학 이사철에 맞춰 전셋값이 올랐던 강남구는 올해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들이 많아 연말·연초에 전셋값이 많이 오르지 않을 전망이다. 새 아파트 가운데 가장 물량이 많은 청담·도곡지구의 입주 예정 물량은 모두 1만1511가구다. 지난 10월부터 내년 초까지 청담·도곡 저밀도지구 4개 재건축아파트 5630가구가 입주해 전세 수요를 충당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미 입주한 아파트의 경우 전세물량이 거의 소화됐지만, 역삼동의 푸르지오(738가구)와 이 편한세상(840가구), 래미안(1050가구) 등 3개 단지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공급은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셋값은 30평형대가 3억원, 20평형대는 2억원 수준이다. 대치동 옆 도곡동의 도곡 렉슬아파트 3002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는 점도 전셋값 안정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새 아파트들은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사람들이 많아 전세로 나온 비율이 60% 안팎에 이른다. 도곡렉슬의 전셋값은 현재 33평형이 3억5000만~4억원, 26평형이 2억5000만~3억원대이다. 대치동 ㅂ공인 관계자는 “자녀 교육 때문에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지만, 대치동 삼성아파트나 우성아파트는 32평 전세가 4억~4억2천만원 정도로 비싼데다 전세로 나온 물량도 거의 없다”면서 “문의가 오면 새 아파트 쪽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 목동 등은 전세 매물 부족할 듯= 강남 외에 비교적 교육여건이 좋은 경기 성남 분당이나 서울 목동, 중계동 쪽으로 이사를 고려하는 사람들은 서둘러 전셋집을 알아보는 게 좋겠다. 분당은 이미 ‘8·31부동산종합대책’ 이후 전셋값이 많이 오른 상태인데, 전세 매물도 드물어 더 오를 가능성도 있다. 분당 정자동 ㅇ공인 관계자는 “판교새도시 청약이나, 아파트값 하락을 염두해 둔 기존 세입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서 “중대형 평형 중심으로 공급이 부족한 데다, 교육 수요까지 가세하면 전셋값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분당 서현동 시범단지 삼성아파트 32평형의 경우 8·31 대책 이후 3천만~5천만원 정도 전셋값이 올라 현재 1억6500만~2억원 정도에 매물이 나와 있다. 목동 역시 매물이 부족해 전셋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최근 한 달 동안 2천~3천만원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목동 5단지 27평형은 1억6천만~1억9천만원, 35평형은 2억6천만~3억원까지 매물나와 있지만, 물량은 많지 않다. 목동 ㅈ공인 관계자는 “강남은 전세보다 매매수요가 높지만, 목동은 8·31 대책 뒤 매매보다 전세 수요가 더 많다”고 전했다. 강북권의 신흥 명문학군으로 떠오르고 있는 노원구 중계동 역시 전세수요가 늘면서 평형에 상관없이 최근 전셋값이 2천~3천만원 정도 올랐다. 노원구 건영3차 32평형의 전셋값은 1억9천만~2억1천만원 수준이고, 성원1차 25평형은 1억15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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