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14 23:01
수정 : 2005.12.14 23:01
‘대출 불가’ 항의소동…건교부 3천억~1조원
건설교통부는 14일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신청 폭주로 대출자금 부족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연내 대출지원 규모를 추가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증액 규모는 최소 3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건교부는 국민주택기금에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등 주택구입자금 대출 지원금으로 연말까지 배정한 3조2천억원 가운데 현재 2400억원만 남아 추가적인 대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이런 조처를 취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건교부는 이날 국민·우리·농협 등 국민주택기금 운용 금융기관에 기금 부족을 이유로 대출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금융기관은 사전에 이를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고 대출을 받기 위해 일선 창구를 찾았던 대출 신청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대출 불가 통보’를 해 고객들이 항의하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건교부 주거복지지원팀 관계자는 “대출을 중단시킨 것이 아니라 급하지 않은 신청에 대한 자제를 요청했고, 관련 서류는 접수하도록 했는데 은행에서 정확히 이해를 못한 것 같다”며, “다음주부터는 정상적인 대출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은 지난 11월7일 시행된 이후 한달 만에 1만5105건, 8026억원의 신청이 몰려 5312건, 3천여억원이 대출됐다. 또 12월 들어서도 대출 신청이 늘고 있어 남아 있는 2400억원으로는 기존 신청분도 감당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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