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가는 수성구 범어동 동일하이빌을 신호탄으로 대구광역시에서는 11월에만 10여개 건설사의 분양 혈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 28일 문을 연 범어동 동일하이빌 본보기집에 내방객들이 붐비고 있다. 동일토건 제공
|
청약률 `0' 단지 속출
몇년만에 찾아온 한파만큼이나 수도권 분양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8.31 대책 이후 주택업체들이 분양물량을 대거 내년으로 미뤄 물량도 많지 않은데다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투자 수요가 극도로 위축돼 3순위까지 단 한명의 청약자도 찾아오지 않은 채 청약접수가 마감된 단지도 나오고 있다. ◇ 청약률 `0' 단지 속출 =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시분양 폐지 이후 처음 개별분양된 중랑구 중화동 청광플러스원은 단 한 명의 청약자도 찾아오지 않아 47가구 모두 선착순 분양으로 넘어갔다. 분양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기가 워낙 좋지 않고 대출도 규제되다 보니 수요자들이 적극적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택시 비전동 신일유토빌도 27가구 모집에 3순위 접수까지 단 한 명도 청약하지 않아 모든 물량이 미달된 채 청약을 끝내고 선착순 분양중이다. 군포시 당동 KCC 2차는 32평형 36가구 모집에 3순위까지 단 한 명만 청약접수해 `전평형 전가구 미달 사태'를 겨우 모면했다.영등포구 대림동 한솔솔파크도 저조한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현재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한솔건설 관계자는 "워낙 규제도 심해지고 경기도 좋지 않다보니 청약률이 예상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8.31 대책 이후 대출 제한과 양도세 등 세금 강화로 인해 개발호재를 갖추거나 가격 경쟁력이 있지 않은 단지는 청약률이 저조할 수 밖에 없다"며 "수도권은 화성 동탄을 제외하면 대부분 저조한 청약률에 계약률도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 동시분양 폐지 여파 중소업체 `혹한' = 서울 동시분양 폐지 이후 개별분양으로 전환됨에 따라 중소업체들이 분양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 동시분양이 유지될 때만해도 한꺼번에 입주자 모집공고와 청약 접수 등을 진행해 비용이나 광고효과 면에서 혜택을 보는 면이 있었지만 개별분양으로 전환된 이후 `허허벌판'에 홀로 내던져진 처지가 된 것. 한 중소업체 관계자는 "개별분양으로 전환된 이후 광고 면에서나 비용 등에서 부담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서울에 분양한 대형업체와 중소업체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업체의 경우 청약경쟁률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모델하우스에서 청약접수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소업체들은 청약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려고 은행에 청약접수를 대리시키려 해도 정작 은행측에서 거부하는 경우도 있다. 청광플러스원 분양 관계자는 "우리는 겨울철을 감안, 청약자들의 편의를 위해 금융기관을 통해 청약접수를 받으려 했지만 금융기관들이 `한 단지만 청약접수를 대행하는 것은 비용이 더 크다'는 이유로 거절해 어쩔 수 없어 모델하우스에서 접수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리로선 청약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청약 접수를 거부한 일은 없다"며 "다만 평소 우리 은행과 거래가 없거나 가구수가 지나치게 적으면 비용면에서 곤란한 측면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