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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저축 최우선순위 24평형 안정권
‘판교에 입성하려는 실속파는 임대아파트를 노려라’ 경기 판교 새도시 첫 분양이 3월로 다가오면서 이번에 공급되는 임대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임대아파트는 품질이나 투자가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분양주택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지난해 6월 동탄새도시 3차 동시분양 당시만 해도 분양주택은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임대아파트는 3순위 접수에서도 대거 미달되는 양상을 보인 바 있다. 그렇지만 판교 임대아파트에 대해서는 이같은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가 공급되는 3월 판교 단지의 경우 분양주택도 계약일로부터 10년이 지나야 전매가 가능해, 임대아파트의 상대적 불리함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 더욱이 분양이든 임대든 건설사들의 브랜드 가치도 비슷한 편이다. 따라서 임대아파트야말로 판교 입성의 지름길이면서 실속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월 3600가구…품질 등 분양 못잖아
공공임대 1918가구 청약저축만 가능
청약예·부금 민간임대 33평형 노릴만 민간·공공임대 3600가구 공급=판교에서 공급되는 임대아파트는 4개 건설사가 공급하는 민간임대와 대한주택공사가 공급하는 공공임대로 크게 나눠진다. 민간 임대아파트는 대방건설, 모아건설, 광영토건, 진원이엔씨가 4개 블록에서 총 1696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한다. 평형은 23평형부터 33평형에 이른다. 입주 시점부터 10년 후에 분양 전환이 가능하며, 중간에 부득이하게 퇴거할 경우에는 주공쪽에서 환매하도록 할 방침이어서 불법 전매로 인한 차액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입지는 모두 서판교의 운중천 인근으로 이 지역은 자연환경이 쾌적한 게 장점이다. 특히 광영토건과 대방건설은 단독주택지 주변이어서 조망권이 우수하며, 모아건설와 진원이엔씨는 생태하천으로 꾸며지는 운중천에 바로 접해 있는 게 장점이다. 주공의 공공임대는 3개 블록에서 1918가구가 공급된다. 두 블록(5-1·5-2)은 서판교, 한 블록(17-1)은 동판교에 들어서며 5-1·5-2블록은 24평형(전용면적 18평) 이하로 구성되고 17-1블록은 24평형과 함께 33평형도 공급된다. 이 가운데 동판교 17-1블록은 판교역과 중심상업지역이 가까와 생활편의 여건이 우수하다.
청약저축 가입자가 유리=주공이 공급하는 공공임대는 20평대든 30평대든 관계없이 청약저축으로만 청약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민간 임대아파트의 청약자격은 다소 유동적이다. 민간 건설업체가 판교같은 공공택지에 공급하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임대아파트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상 ‘국민주택 등’에 해당돼 청약저축 가입자가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전용면적 18평 초과 25.7평 이하로 정부의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아 짓는 경우에는 ‘민간건설 중형국민주택’으로 성격이 조금 바뀐다. 민간건설 중형국민주택은 청약저축 뿐만 아니라 전용면적 25.7평 이하 청약예금, 청약부금 가입자도 신청할 수 있다. 판교의 18평 초과 25.7평 이하 민간 임대아파트에 국민주택기금이 지원될 지 여부는 전적으로 업체들의 자율적 판단에 맡겨져 있다. 3월 분양 참여업체 한 관계자는 “다음달 중 업체들이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약 업체들이 국민주택기금을 빌린다고 가정하면, 청약예금·부금 가입자는 전용 18평초과 25.7평 이하인 32, 33평형 임대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청약저축 가입자는 국민주택기금 지원 여부에 관계없이 주공 공공임대를 비롯해 모든 민간 임대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다. 불입액 적으면 중형 노려야=청약예금, 청약부금 가입자가 임대아파트를 노린다면 길은 하나다. 같은 평수의 분양아파트를 신청할 때보다 낮은 경쟁률을 기대하면서 민간임대 33평형에 신청해 당첨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청약저축 가입자는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오로지 청약저축 가입자만 신청하는 주공 공공임대와 민간임대 24평형 이하는 청약저축 1순위자 가운데서도 불입횟수와 무주택 세대주 기간을 따져 다시 순위가 매겨진다. 최우선 순위는 60회 이상 납입, 5년 이상 무주택자다. 따라서 최우선 순위를 갖춘 청약저축 가입자는 주공 공공임대 33평형을 노려볼 수 있지만, 공급 물량이 적어 10년 이상 불입자라야 당첨권에 들 전망이다. 이와 달리 주공임대·민간임대 24평형의 경우 청약저축 최우선 순위자(60회 이상, 5년 무주택)면 안정적인 당첨권에 들 수 있다. 이들의 경우 민간임대 33평형도 청약할 수 있지만, 민간임대 33평형은 청약예금, 청약부금 가입자들과 함께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린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 경우 장기 가입자 우대혜택을 전혀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청약저축 불입기간이 5년 미만으로 짧은 수요자라면 차라리 민간임대 33평형을 노리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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