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2.03 18:40
수정 : 2006.02.03 18:40
작년 23%↑ 3억달러 육박
중소기업·개인 투자 급증
‘돈은 넘치는데 살 땅이나 집은 없고…, 부동산 투자 국내는 좁다?’
지난해 개인과 중소기업들이 나라 밖에서 사들인 부동산이 크게 늘었다. 3일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 집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 기업과 개인이 해외 부동산에 직접투자한 총액(신고액 기준)이 2억9773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에 견줘 23.5% 증가한 수치이며, 해외 부동산 투자는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대기업 투자는 지난해 1127만달러로 지난 9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개인과 중소기업의 부동산 투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중소기업의 해외부동산 투자는 2억6185만달러로 전년(8689만달러)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고, 개인(개인사업자 포함) 역시 전년(1004만달러)보다 두배 이상 많은 2460만달러를 투자했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건설경기 부진으로 미국이나 동남아 등에서 부동산 개발이나 임대사업에 나서는 개인과 중소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환치기 등 불법적인 방법까지 포함하면 해외부동산 투자는 공식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부동산 투자와 별도로, 지난해 내국인이 거주 목적으로 사들여 한국은행에 신고한 해외부동산 취득도 27건에 880만달러 어치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정부가 외환공급 과잉 부담을 덜기위해 올해 안으로 주거용 해외부동산 취득을 완전 자유화하고, 내년부터 투자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자유화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부동산과 관련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의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주거용 해외부동산 취득한도 상향조정 이후로 해외 부동산 구입이 상당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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