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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3 21:10 수정 : 2005.02.13 21:10

설 전후 주식시장이 한단계 도약하면서 지수가 5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북한의 핵보유 발언은 종합주가지수를 소폭 끌어내렸지만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오르는 등 에너지가 충만한 모습이었다.

요즘 적립형 주식저축 등 간접투자 열풍, 코스닥시장의 급등 등으로 주식시장을 곁눈질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리고 또 다시 네자릿수 지수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불과 한두달 전 주식회사 한국호의 몰락에 대한 얘기가 주류였던 데 비해 놀라운 변화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경제는 과도한 위험회피 경향을 보여왔다. 주식시장에서도 성장보다는 내실, 증자보다는 자사주소각, 고배당 우선, 투자보다는 부채축소를 선호하는 분위기였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주식 회피, 안전자산 투자, 예금 선호의 흐름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은 리스크 적고 수익성 좋은 투자대상으로 부각됐고, 코스닥시장의 붕괴는 주식을 나쁜 투자대상으로 각인시키는 데 일조했다.

문제는 구성의 오류에 있다. 개개인의 리스크 회피는 합리적 의사결정일지 모르겠지만 사회 전반으로 봐서는 오히려 리스크가 높아지는 현상이 한국경제를 좀먹으면서 병들게 했다. 그 후유증에 대한 반작용이 증시 활황의 가장 본질적 이유다.

2002년말 현재 가계자산은 부동산 83%, 채권과 예금 등 안전 금융자산 16%, 주식 1%인 것으로 추정된다. 2003~2004년의 부동산 가격 급등을 감안하면 이 차이는 더욱 벌어져 있었을 것이다. 그 1%에 불과하던 위험자산이 조금 늘어나려 할 뿐이다. 과도한 저금리에 대한 인내의 한계가 결국 돈의 흐름을 주식시장 주변으로 돌리고 있는 것이다. 과거와 다른 점은 그러한 자금 유입이 이제 겨우 초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대형 우량주 중심의 투자만으로도 수익률은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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