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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1년 5개월만에 500선을 다시 넘어선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코스닥시장 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시황판을 보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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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960 훌쩍…“1000 보인다”
불붙은 코스닥 단숨에 500 돌파 주식시장이 폭등세를 보이면서 코스닥지수가 500을 돌파하고, 종합주가지수도 100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이 풍부한 시중자금 유입에 바탕을 둔 유동성 장세의 특성을 띠고 있어 증시가 대세상승 국면에 들어선 것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4일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17.56(1.85%) 상승해 964.79로 올라섰다. 주가지수는 지난 7일 5년 만의 최고치인 949.19로 치솟은 데 이어, 이날도 거의 모든 종목이 고르게 오르면서 폭등 장세를 연출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1000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금까지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어선 적은 1989년 4월, 1994년 11월, 2000년 1월 3차례 있었으나 그때마다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곧바로 추락했다. 코스닥지수도 동반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4월26일의 전고점(491.53)을 가볍게 넘어선 데 이어 지수 500을 단숨에 돌파해버렸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16.36(3.36%) 오른 503.24로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모두 1천억원 가까운 주식을 순매수하는 등 쌍끌이 장세가 나타나면서 전형적인 대세상승 양상을 보였다. 외국인은 92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93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투신권은 홀로 1215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장세를 이끌었다. 지난 99년 대세 상승기에도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장세가 종합주가지수를 300대에서 1000까지 끌어올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식시장이 개인이 주도하는 코스닥시장의 소형 테마주 중심 장세였던 지난 1월과 달리 기관과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분석한다.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은행예금과 채권으로부터 이탈한 자금이 주식시장 주변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기관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가증권시장(옛 증권거래소)과 코스닥시장의 중대형 우량주를 폭넓게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전병서 상무는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가 확실한 가시권으로 들어섰다”며, “지난해 4월의 전고점을 이미 넘어서, 상승에 걸림돌이 될 만한 매물벽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올랐다. 삼성전자, 포스코 등 대형주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 종목들도 급등해 주가 상승세가 거의 모든 종목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2.17% 오른 것을 비롯해, 포스코 2.66%, 엘지필립스엘시디 4.68%, 엘지전자 3.08%, 하이닉스반도체가 11.94%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올 들어 가장 많은 3조3977억원에 이르렀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역시 1조9183억원이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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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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