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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등 급등…외국인도 ‘사자’로
“추가상승 가능성 높다”분석 많아 내수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백화점주를 필두로 내수주들이 일제히 비상하고 있다. 유통업체 매출액 등 내수 관련 경기지표들이 호조를 띄면서 “내수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진단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앞서 내수주에 주목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 내수주, 날개 달았다=16일 주식시장에서 유통주들은 단연 돋보이는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백화점이 6.37%나 급등한 4만3400원을 기록했고 신세계도 4.17% 치솟으면서 30만원으로 올라섰다. 신세계가 30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한달 만에 처음이다. 광주신세계가 5.71% 급등하고 화성산업이 14.29%나 치솟는 등 지방 백화점들도 일제히 강세를 연출했다. 현대백화점과 광주신세계, 화성산업 등은 이날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광주신세계는 13일 연속 상승행진을 벌이면서 주가가 4만원에서 5만7400원으로 무려 43.5%나 폭등했다. 최근 유통주 비중을 꾸준히 줄여왔던 외국인들도 이날 유통주에 대해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현대백화점 주식을 33만주 이상 사들였고 신세계도 2만주 넘게 순매수했다. 의류와 광고, 건설주도 강세였다. 한섬이 8%, 새한이 5% 이상 오르는 등 섬유의복 업종의 상승률은 2.24%로 전체 업종을 압도했다. 광고회사인 제일기획도 5.26% 올랐고 삼성엔지니어링은 8.48%나 급등했다.
■ 강세 배경 =내수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15일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가 봄은 아니지만 대한은 지났다”고 말한 데서 보듯이 내수회복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경기지표들도 잇따라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12월 도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2.1%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됐다. 1월중 신용카드 사용액은 14.8%나 늘었고 1월 소비자기대지수는 넉달 만에 상승하는 등 소비심리도 회복되고 있다. 특히 산업자원부가 16일 내놓은 ‘1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서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 증가가 확인된 것이 유통주 주가가 기름을 끼얹었다. 백화점과 할인점의 1월 매출은 지난해 1월 설 특수기간을 빼면 각각 8.9%, 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충린 대우증권 기업분석부 파트장은 “지난달 이후 내수경기는 바닥을 찍고 상승국면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렬 교보증권 연구위원도 “내수경기가 본격 회복은 아니지만 회복기조로 접어든 것은 확실하다”고 진단했다. ■ 어떤 종목이 유망하나? =내수 관련주들이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해 신규 투자에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 종목의 이익이 점차 증가할 것이란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지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종렬 연구위원은 “일부 유통주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척도) 부담이 느껴지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지만 앞으로 수익추정 상향을 고려하면 큰 부담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성산업·동양백화점·광주신세계 등 지방 백화점들은 주가가 3년 전과 비교해 4분의 1로 떨어져 있어 앞으로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음식료업종에서도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씨제이·오리온·국순당 등이 유망하고 패션업체 가운데 한섬·제일모직·엘지상사·에프앤씨코오롱 등도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다. 엘지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수경기가 회복된다면 초기에는 의복·생활용품·유통업종이, 본격 회복기에는 내구소비재·자동차업종, 기업투자 확대기에는 전기전자·기계부품·은행업종, 성숙기에는 광고·인터넷업종이 순차적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관련 종목으로 에프앤씨코오롱·에프앤드에프(F&F)·엘지생활건강·인터파크, 한샘·기아차·쌍용차, 기업은행, 에스비에스·엔에이치엔 등을 꼽았다. 대우증권은 16일 “최근의 주가상승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선반영한 측면이 있지만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만큼 내수 관련주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때”라며 기업가치, 성장성, 재무비율 등을 기초로 삼성엔지니어링·광주신세계 등 12개 내수주를 유망주로 분류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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