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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수익률 석달새 0.27%p 올라 3.63%
시장금리 연동대출 않아서 수천억 수익
1억 빌린 고객 1년이자 27만원 더 내야 시중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이를 반영해 예금이자도 올린다. 최근 국민, 하나, 농협 등이 정기예금의 금리를 올리고 다른 은행들도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인상 폭은 0.1~0.2%포인트에 불과해 시중금리 상승 폭에 크게 못미친다. 또 예금금리를 올리더라도 신규 고객에게만 적용하기 때문에 은행 쪽에서 보면 비용부담이 크지 않다. ■ 양도성예금증서 금리의 대표성 논란도=국내 금융권의 대출의 주류가 시장연동형인데, 단기 금융상품인 시디 금리를 계속 지표금리로 써야하는지를 두고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시장에 고시되는 시디 금리는, 증권사가 AAA등급(국민·신한·하나·한국씨티) 4개 은행의 시디 금리를 평가하고, 증권업협회에서 이를 집계해 내놓는다. 이렇게 몇몇 은행이 발행한 시디를 기초로 산정되는 금리가 수많은 대출 고객의 이자부담액을 결정짓는 것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시디 금리가 몇몇 은행 발행물량을 기준으로 설정되는 등 공급자 위주의 결정구조를 갖고 있다”며 “다수의 시장 참가자가 금리를 결정해야 하는 시장원리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최근엔 펀드들이 우량은행의 시디를 편입해 한도를 거의 채운 상태에다, 신규 발행이 줄어 유통물량도 계속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시디가 시장 금리를 제대로 반영하기엔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은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지난해 7월 은행간 대출금리를 의미하는 코리보를 출범시켰으나, 아직 이를 대출 지표금리로 사용하는 은행은 없다. 은행연합회 쪽은 “코리보는 지방은행과 외국은행 지점 등 14개 은행이 참여해 은행연합회가 집계하기 때문에, 시디보다 대표성이 크다”고 말했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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