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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27 19:11 수정 : 2006.04.27 21:42

환율하락으로 골치가 아픈 요즘 외환당국에게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는 ‘눈엣 가시’다.

최근 환율하락의 주요 원인은 그날 시장에서 현금으로 거래되는 현물환에 의한 것보다 앞으로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낮은 환율에 달러화를 내다파는 식의, ‘선물환거래’가 주범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 선물환거래의 양대산맥이 헤지펀드들이 주로 참여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과 국내 조선업체의 선물환이라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조선업체들은 계약을 맺은 뒤, 배를 인도할 때까지 몇 년간에 걸쳐 조금씩 돈을 나눠받는데 나중에 환율이 떨어지면 환차손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환위험을 피하는 차원에서 선물환거래를 일반화하고 있다. 조선업체들은 최근 환율하락이 빠르게 진행되자 환관리를 위해 1억~2억달러씩을 연일 외환시장에 쏟아냈고 그 때문에 시장에선 환율이 더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외환시장을 망가뜨리는 주범이 국내 조선업계”라며 “과거 금모으기를 할 때도 있었는데, 자기만 살겠다고 다 죽게 만드는 꼴”이라고 성토했다. 그러나 정부가 이를 제재할 방법은 전혀 없다. 조선업계는 “기업들이 리스크를 덜기 위해 환헤지를 하는 것은 기업활동의 ABC”라고 맞받았다. 한 조선업체는 “올해 150억달러 어치를 수주한다고 할 때,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앉은 자리에서 1500억원이 날아가는데 그걸 보고만 있으라는 거냐”고 말했다.

올해 국내 조선업체는 1분기 전세계 선박 수주량의 54%를 독식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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