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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1 18:16 수정 : 2005.02.21 18:16


강세장선 종목 교체 빠른 ‘액티브형’을
주가 변동폭 적을땐 ‘배당주펀드’ 유리

주가가 꾸준히 올라 지수 1천 고지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일찌감치 주식 투자에 발을 담갔다면 치솟는 주가가 대견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아직 주식 투자에 손대지 않았던 사람들은 여간 고민스러운 게 아니다. 지금이라도 저금리에 허덕이고 있는 목돈을 주식으로 돌려야 할지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일반인들이 가장 자주 하는 질문 가운데 하나도 “지금 펀드에 돈을 넣어면 늦지 않았나”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늦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지수가 900대이긴 하지만 과거의 지수 900대일 때와는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과거 지수 900대일 때는 경기 사이클이 고점 무렵이었지만 지금은 경기 바닥 여부를 고민하는 즈음이다”고 말한다. 따라서 경기 회복까지 이어질 경우 지수는 더 튼실하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가를 끌어 올린 자금이 다르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과거에는 외국인과 개인의 단기성 자금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적립식 펀드 등으로 대표되는 건실한 기관 자금이 주가를 이끌고 있다. 이런 자금은 쉽게 빠져나갈 돈이 아니어서 지수 1천을 넘어서도 환매가 급하게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손동식 상무는 “장기로 투자한다면 지금 펀드에 가입해도 충분히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지금 가입을 저울질할만한 고수익 펀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최근 1년 동안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주식형 펀드로는 신영 비과세고배당주식형1, 세이 고배당주식형, 탐스 거꾸로주식A-1,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주식형 등을 들 수 있다. 이 펀드들은 최근 1년 동안 30% 넘는 수익률을 올린 데다, 최근 한 달 동안에는 10%의 수익을 올린 대표적인 고수익 펀드들이다.

연30%, 최근 한달 10% 수익

하지만 이 펀드들은 각기 성격이 달라 가입을 고려할 땐 특징들을 잘 살펴야 한다. 우선 최근 1년 성적이 37.92%, 35.41%로 가장 좋았던 신영 비과세고배당주식형1, 세이 고배당주식형은 모두 배당주에 투자하는 고배당주 펀드다. 연 4% 이상 배당을 주는 종목들로 구성해 평균 5% 정도의 배당수익을 얻는다. 배당이 다가올 때 주가가 오르면 차익 실현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고배당주 펀드는 애초 이렇게 고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다. 허남권 신영투신운용 운용팀장은 “고배당주 펀드는 지수가 오를 때 약 30% 정도만 상승하고, 하락할 때에도 역시 30% 정도만 떨어지는 종목들로 구성된 펀드”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애초 주가의 움직임에 상관없이 연 10% 정도의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보유 종목 가운데 저평가된 종목들이 워낙 많이 올라줘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펀드는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자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적당하다. 요즘처럼 주가가 무섭게 오를 때에는 오히려 다른 펀드들보다 조금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최근 수익률 흐름을 봐도 주가가 좋아지면서 수익률이 다소 떨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 주가가 떨어질 때 수익률이 덜 떨어지기 때문에 하락장에 대비할 수 있다. %%990002%%

이에 비해 미래에셋 디스커버리 주식형과 같은 펀드는 요즘 같은 강세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펀드다. 이 펀드는 시장의 상황에 따라 펀드 보유 종목군을 발빠르게 바꿔주는 ‘액티브형’ 펀드다. 이런 펀드들은 시장 상황에 발맞춰 빠르게 종목을 바꿔 주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 때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곤 한다. 특히 다른 펀드에 비해 코스닥 우량종목을 많이 보유해 코스닥 지수가 크게 올랐던 최근에 좋은 성적을 냈다.

여기에 삼성전자, 엘지전자와 같은 IT 핵심주, 조선·철강 쪽 우량주들을 많이 보유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에는 IT주들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대형 IT 우량주들이 주식시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럴 경우 IT종목이 많은 이 펀드는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예측이 빗나갈 경우 타격이 더 클 수도 있다.

탐스 거꾸로 주식A-1은 최근 자리잡기 시작한 가치주 투자를 대표하는 펀드다. 가치주 투자란 주식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된 소외 종목들을 발굴해 보유했다가, 주가가 적정 수준에 이르면 팔아 수익을 올리는 것이다. 이 펀드는 이런 투자방식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을 비롯해 한달 수익률까지 모두 상위 1% 안에 들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펀드도 유형별 분산 가입을

사실 이제까지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가치주 펀드는 거의 없었다. 가치주 투자를 할 만한 종목도 적고, 발굴하려면 인력도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숨겨진 가치주들은 공개된 자료가 많지 않아 일일이 조사를 해야만 발굴할 수 있다. 그런데 “운용 조직이 큰 편인 한투운용이 과감하게 인력을 투입할 수 있었고, 시장에서도 관심을 끌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이재순 조사분석팀장의 설명이다.

따라서 이 펀드는 초대형주는 한 종목도 보유하지 않고 대부분 중소형주들로만 구성돼 있다. 중소형주가 많이 올랐던 최근에는 그래서 더 높은 성적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대형주 위주의 장이 되면 수익률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다. 이동건 한투운용 운용팀장은 “시장에서 소외된 종목들에 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을 내는데 가끔 시간이 많이 걸릴 때도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상관없이 투자하는 장기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권한다.

이렇듯 고수익을 내는 펀드 사이에도 많은 차이점이 있다. 때문에 펀드에 투자할 때에도 분산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재순 제로인 조사분석팀장은 “대표적인 성격을 가진 펀드들 2~3개에 장기로 나눠 투자하면 주가에 상관없이 반드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섣부른 주가 예측에 기대기보다는 어떤 가능성에서도 수익을 거둘 형태를 갖추는 게 안전한 투자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김윤지 <이코노미21> 기자 yzkim@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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