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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가격 인상과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 등에 힘입어 철강주가 강세 행진을 벌이고 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1000을 앞두고 큰 폭의 조정을 받았지만 철강주는 굳건한 오름세를 유지했다. 특히 최근 대형업체들에 가려져 있던 중소형 철강주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 중소형 철강주 뜬다 =이날 동국제강은 전날보다 3.14%가 뛰었고 현대하이스코는 5.31%나 급등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현대하이스코가 자동차 강판을 현대차에 공급하면서 현대차와 성장을 공유하는 ‘제2의 현대모비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소형 철강주의 강세는 더욱 돋보인다. 디에스알(DSR)제강, 대호에이엘, 유니온스틸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세아베스틸 5%, 남선알미늄 3.69%, 배명금속 3.25%, 한일철강 1.89%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소형 철강주들은 이달초부터 이미 상승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유니온스틸은 이달 들어서만 25%가 올랐고 동부제강은 34%나 급등했다.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철강주의 강세는 철강시장의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출하량 증가에 대한 기대감에다, 최근 대형 철강업체들을 중심으로 제품단가 인상을 발표하면서 2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실적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는 인식도 주가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시장 전반의 수급여건 호조로 중소형 가치주 찾기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어 철강주 안에서도 중소형주들의 저평가 이점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정업 연구원은 “철강업종의 주가수익률(PER)이 4~5배로 시장 평균보다 낮은데다, 중소형 철강주는 2배에도 못미치고 있다”며 “그동안 대형사 중심의 주가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중소형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욱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장 수급이 좋아지면서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다보니 실적 호전에 비해 주가가 낮은 중소형 철강주들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중소형 철강주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평가 종목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 주가 강세 지속될까?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철강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중소 철강주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업종대표주인 포스코 주가가 20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다른 철강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한다. 박병칠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철강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수그러들고 포스코 주가가 20만원대로 올라선 점에 비춰 철강주 주가가 한단계 레벨업될 가능성이 있다”며 “선두업체의 주가가 오르고 2차 업종군과 중소형주가 키를 맞추는 순환적인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성차 업계의 생산 증가와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에 따른 철강제품의 수요 증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문정업 연구원은 “판재류 업체는 제품가격 인상으로 상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봉형강 업체는 1~2분기엔 이익 감소로 주가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으나 하반기에는 건설경기 회복으로 강세를 띌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흐름이 잦아들면 중소형 철강주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낮다는 반론도 있다. 박현욱 연구원은 “철강업의 펀더멘털은 지난해가 더 좋았고 최근 상승세는 결국 수급이 뒷받침된 것이어서 중소형 철강주의 추가 상승은 힘들다”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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