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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4 17:43 수정 : 2005.02.24 17:43


주가 곤두박질 불러…활황 틈 유상증자 증도 주의를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회사 대주주가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코스닥 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주가가 고점 부근에 이르렀을 때 대주주가 지분을 내다판 뒤 해당 기업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또 증시가 호조를 보이자 기업들의 유상증자 발행이나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 임직원들의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행사 등이 늘고 있어 주가에 물량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주주 지분 매각 =코스닥 상장기업인 이지바이오시스템은 올들어 바이오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하지만 이 회사 주요 주주의 특수관계인인 성순희씨와 최상열씨는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장내에서 모두 50만2917주(3.44%)를 매도했다. 이들이 지분을 처음 내다판 지난 11일 이 회사 주가는 7520원으로 고점 부근이었으나 주식 처분이 끝난 24일에는 5050원으로 빠져 33%나 하락했다. 이 회사의 이사 3명도 지난달 20일과 27일 4만주 가량 주식을 처분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내내 1천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말부터 제약주 열풍에 휩쓸리면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141%나 급등했던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대주주가 지분을 팔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강덕영 사장과 특수관계인 2명은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모두 112만4781(7.81%)를 장내에서 팔았고,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6일과 비교해 현재 19%가 떨어졌다.

보안솔루션 공급업체인 데이타게이트인터내셔널에선 최대 주주 관계사인 데이타게이트코리아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8만주(1.4%)를 팔았고, 앞서 주요 주주인 정용섭씨가 지난 16일부터 16만주(2.79%)를 처분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6일 이후 25%가 하락한 상태다.

이 밖에 와이브로 테마주에 편승해 주가가 폭등했던 단암전자통신은 이 회사 이성혁 사장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회사 주식 165만여주(5.34%)를 내다팔았고, 주가는 지분 매각 전과 비교해 현재 26%가 빠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시장 테마 등에 휩쓸려 주가가 오른 뒤 대주주가 지분을 팔아치우는 기업은 투자자들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황창중 엘지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량기업의 대주주 지분 매각은 물량이 기관이나 외국인 등 우량 투자자로 이전되면서 주가가 오르는 계기가 되지만, 아무런 이유없이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주 발행도 유의 =주식시장이 강세를 타면서 유상증자를 하거나 전환사채 물량이 전환되는 경우, 스톡옵션이 행사되는 경우도 많이 늘고 있어 투자를 하기 전에 미리 이를 따져봐야 한다. 코스닥 기업 가운데 올들어 23일까지 일반인 대상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회사는 2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유상증자 규모도 지난해 3597만주에서 올해 9861만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동안 스톡옵션 행사 규모도 지난해 19건, 125만주에서 올들어 24건, 152만주로 증가했다. 국내외에서 발행한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서 신주인수권이 행사된 것도 올들어 4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건보다 많아졌다.

신동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전환사채 전환이나 신주인수권 행사 등은 주식 물량 증가로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사전에 시장에서 공시가 되기 때문에 이것이 무리없이 소화되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해당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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