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27 16:22
수정 : 2005.02.27 16:22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은 지수 1000 돌파에 대한 기대로 잔뜩 부풀어 출발했으나 원-달러 환율 하락 충격에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지수가 960대까지 밀렸다. 그러나 외환시장이 안정되자 반등세를 보여 주말에는 장중 1000을 돌파하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주 관심사는 주가지수 1000 돌파와 안착 여부다. 큰 변수가 없는 한 이러한 시도는 주중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설 이후 매수 우위를 견지해온 외국인의 매수세와 해외에서 유입되는 한국 관련 자금유입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호재로 상승세를 지속했고, 반도체 등 기술주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외국인의 투자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더할 전망이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적립식펀드의 지속적인 우량주 편입과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산운용에 대한 기대감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신중론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보인다. 환율시장이 아직 완전히 진정되지 않았으며, 급등세를 보이는 국제 원유가격이 이번주에도 상승할 전망이다. 또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어 현 지수대에서의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과거와는 달리 경기 바닥국면에서의 주가지수 1000 돌파는 일시적인 상승에 머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정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닥시장이 지난주부터 조정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처럼 유가증권시장도 상승폭에 대한 조정이 아직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 투자자들의 시장관이 지나친 낙관론으로 기울어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주가지수 1000에서의 투자전략은 추격매수보다는 기술적 조정을 대비한 일정 부분의 현금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나민호 대신경제연구소 투자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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