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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좋아 돌파 무난”
“안착은 아직 힘들어” 지난 25일 장중 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하면서 증시 주변은 1000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들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내내 1000에 대한 도전이 이어질 것이며, 1000을 돌파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수가 1000에 안착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특히 이번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들과 환율변동이 지수 흐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단 수급상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지난 7일 이후 9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다 지난 22일 환율 쇼크가 터지면서 이틀간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이 25일 다시 큰 폭(1490억원)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최근 1주일(2월17일~23일) 동안 한국 관련 해외펀드에 10억9700만달러 자금이 유입돼는 등 3주 연속 1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도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기관 손매수 지속
환율등 경제지표가 변수 2월 들어 매도세가 우세했던 기관들도 순매수로 돌아서 지난 23일 이후 3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선물 약세가 계속되면서 인덱스펀드들의 스위칭매매(선물 저평가로 현물을 팔고 주식을 사는 것)가 나올 수 있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적립식펀드와 변액보험을 통해 매월 2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각각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실탄은 든든하다고 볼 수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적립식 투자가 가진 장점은 지수 1000 부근에서 더욱 부각된다”며 “매수단가가 평준화될 수 있기 때문에 고공권 지수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고 운용자 역시 자금이 들어올 때마다 특별한 시차 없이 주식을 매수하면 되기 때문에 지수 1000이 주는 중압감을 상당히 덜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기금이 통상 3월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운용 자금 집행에 들어간다는 점도 수급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개인들이 지수 1000을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는 점이 약간 부담스럽기는 하다. 개인은 24일(1046억원)에 이어 25일(1314억원)에도 1천억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보였다. 하지만 개인들 역시 공격적 매도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추가상승할 수 있다는 심리가 시장에서 우세하기 때문이다. 변수는 환율과 경제지표다. 28일에는 1월 산업활동동향이, 3월1일에는 2월 수출입실적이 발표된다. 1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내수가 정말로 바닥을 치고 살아나고 있는지, 2월 수출입실적에서는 수출 증가세가 우려할 만큼 감소하고 있는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오현석 연구원은 “시장이 지금까지 기대감으로 올랐기 때문에 펀더멘털을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두 지표가 실망스럽게 발표된다면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과 유가의 움직임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시장이 악재에 내성을 확보해가고 있지만 큰 폭으로 환율이 하락하고 유가가 상승할 경우 지수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1000선 돌파에 큰 문제가 있으리라고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김학균 연구원은 “워낙 유동성이 좋기 때문에 웬만한 악재가 아니면 상승 흐름을 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수가 1000을 넘어 안착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황창중 엘지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00이 지지선이 되고 본격 상승으로 들어가려면 1000에 주식을 사도 괜찮다는 확신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펀더멘털이 확실히 회복되고 있다는 근거가 필요하다”며 “1분기 기업 실적과 경기 지표들이 발표되는 3월말~4월초까지는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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