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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2 20:45 수정 : 2005.03.02 20:45

외국인들이 다시 한국 증시의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 확대와 더불어 강화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종합주가지수 1000 안착의 확고한 안전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달러화 약세 기조에서 국제적인 유동성이 아시아 신흥시장쪽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수세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 외국인 11주 연속 순매수=지난달 28일 종합주가지수 1000 돌파를 이끈 것은 단연 외국인이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65억원과 268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으나 외국인은 2856억원 순매수로 지수를 1000 위로 밀어올렸다. 2일에도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3645억원이나 쏟아졌지만 외국인은 개인과 동반 매수에 나서 지수 하락폭을 줄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서 순매수 기조로 확실히 돌아섰다”고 말한다. 지난해 4분기에 2조7625억원을 순매도하며 시장에 불안감을 던졌던 외국인들은 올들어 2조3226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11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며 주식을 긁어모으고 있다. 외국인이 11주 이상 순매수를 벌였던 것은 지난 200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700선에서 지난해 4월 930선까지 지속적으로 오르는 계기가 됐다.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서 매수 세력으로 재등장한 것은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 지난 한달간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뮤추얼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모두 46억2400만달러로 지난해 1월의 56억9600만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보증권의 분석을 보면 올들어 미국내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15억달러에 그친 반면, 미국 이외 해외펀드에는 122억달러가 들어왔고 이 가운데 신흥시장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이런 흐름은 달러 약세 기조에 따라 비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시장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내수 회복 조짐을 배경으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점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최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상향조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특히 외국계 증권사들 사이에 한국 증시 재평가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약달러·내수회목 기대속 11주째 “사자”
한국증시 재평가땐 추가유입 가능성


■ 매수행진 이어질까?=글로벌 유동성 확대를 배경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장재익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자금 유입분은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헤지성 자금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한국 증시 재평가까지 진행된다면 추가로 유입될 자금의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외국인에 의한 지수 1000 안착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도 “최근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대만이나 타이에서 더 강한 것을 보면 아직 한국 증시 재평가를 감안해 한국 주식을 사는 것 같지는 않다”며 “유동성 확대로 인해 아시아 시장의 포트폴리오를 배분하는 과정에서 한국 시장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내수경기가 바닥을 찍고 돌아서고 경제협력개발기구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로 전환된 상황이어서 외국인들이 매도로 돌어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아이티(IT) 부문의 경기호전이 뚜렷하면 오히려 매수 강도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내의 대만 비중 2차 확대가 오는 5월로 예정돼 있어 4월말께 한국 비중을 다소 축소할 가능성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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