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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3 14:34 수정 : 2005.03.03 14:34

국제 유가가 4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지수 1,0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는 주식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유가 강세가 이어질 경우 수입 비용 압력으로 인해 물가와 소비, 기업 채산성등이 타격을 입고 증시의 상승 동력까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로 유가 급등세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낮고 국내 경제의 내성이 과거에 비해 강해진만큼 유가 요인으로 증시가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가 53달러 상회..일부 유가 민감주 약세 3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일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현물가는 미국 정제시설 가동중단 소식 등의 영향으로 1.47달러 급등, 배럴당 53.10달러를 기록했다. 53달러대 유가는 지난해 10월26일 55.19달러 이후 4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이에따라 이날 오후 1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는 세양선박[000790], 대한해운[005880] 등 유류소비가 많은 해운주와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020560] 등 항공주가 1~2% 떨어진 상태다. LG화학[051910], 코오롱[002020], 한화석화[009830] 등 일부 화학주 역시 1%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는 오후들어 상승반전에 성공, 비교적 탄탄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증시 유가 내성 커져..원화절상도 도움 전문가들은 대체로 고유가가 국내 경제와 증시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 수준 정도의 유가는 충분히 견딜만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북반구의 동절기가 마감되면서 점차 유가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국내 경제에 대한 유가의 영향력이 과거에 비해 약해진데다 향후 유가 자체도 겨울철이 지나며 수요가 줄면 점차 안정될것"이라며 "유가로 인해 증시의 상승 추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수입에서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금액기준)이 지난 2000년 당시 15.7%에서 최근 12%대로 낮아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지난해 11월 이미 56달러선의 고유가 상황을 경험한만큼 53달러선 유가에서 증시가 크게 동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겨울이끝나가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급등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김정표 교보증권 투자전략부장은 "통화가치 절상으로 원화의 구매력이 커진 것이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압력을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과거에는 헤지펀드 등 해외 자금이 유가 급등기에 한국 증시에서 빠져나가 원유 투자에 몰리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이같은 경향이 약해졌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원유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견조한 원유 수요가 세계 경기의 호조세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급등세 지속되면 타격 불가피 그러나 유가가 전 고점인 56달러선을 돌파하고 60달러를 넘어서는 등 급등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경제와 증시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가 급등의 피해는 단지 해운, 항공,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물가를 자극해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고 금리 인상을 유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CJ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 가능성 등 각종 불안요인으로 인해 유가가 당분간 50달러 이상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 김정표 부장은 "중국 등 세계 경제의 호조세가 이어져 원유 수요가 여전히 많은 만큼 유가의 지속적 추가 상승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경우 인플레이션 압력과 소비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화증권 이 센터장도 "만약 56달러선을 유가가 다시 넘어설 경우 증시는 단기적이라 할지라도 한 차례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증시가 1,000선까지 달려오며 숨이 찬 상태에서 유가가 조정의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말 보고서에서 유가가 1달러 높아질 때마다 한국의 GDP 성장률은 0.15%포인트씩 낮아지는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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