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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3 19:30 수정 : 2005.03.03 19:30

12월 결산 50여곳 감사·자본밤식 위험수위
주가 뛴 로패스·대륜 등 상장 폐지될수도

조명기구와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동방라이텍은 지난달 25일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 결과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이에 따라 바로 동방라이텍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 1997년 코스닥에 입성했던 동방라이텍은 8년 만에 코스닥에서 강제로 쫓겨나게 됐다. 코스닥 상장기업은 연간 사업보고서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이나 부적정, 범위제한 한정 등의 의견을 받을 경우 시장에서 즉시 퇴출되도록 규정돼 있다.

코스닥시장에 또 다시 무더기 퇴출 경계령이 내려졌다. 12월 결산 법인들의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이 이달 말로 다가온 가운데 상당수 회사들이 사업보고서 상의 감사의견 거절이나 자본잠식 등을 이유로 퇴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36개 기업이 코스닥에서 강제 퇴출됐는데, 이 가운데 22개 회사가 연초 결산 과정에서 퇴출됐다.

증권업계는 이번 결산 과정에서 퇴출될 업체 수가 지난해 못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반기 검토의견에서 거절이나 부적정, 범위제한 한정 등을 받은 회사만도 인투스·성진산업·코웰시스넷 등 모두 15개사에 이른다. 이들 업체가 이번에 다시 같은 의견을 받을 경우 퇴출이 확정된다. 지난해 반기 의견은 적정이었지만, 연간 감사의견이 거절 등을 받는 업체도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동방라이텍처럼 즉시 퇴출이 불가피하다.

영업환경의 악화로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에선 내수침체로 영업적자가 누적되고 수익모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공모 자금을 고스란히 까먹고 있는 업체들이 많다. 이 가운데 자본이 전액 잠식된 기업은 곧바로 퇴출 판정을 받는다. 지난해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어서 관리종목에 지정된 기업은 현주컴퓨터·텔슨정보통신·로패스 등 15개며, 이번에도 자본잠식률이 50%가 넘으면 시장에서 쫓겨난다.

최근 사업연도에 경상손실을 기록하고 사업보고서 제출 뒤 일정기간 동안 시가총액이 50억원에 못미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데, 다음해에도 이 상태가 지속되면 역시 퇴출된다. 이런 요건에 해당돼 지난해 관리종목에 지정된 업체는 하이켐텍·한아시스템·대한바이오 등 43개나 된다.

이 밖에 주가가 30일간 액면가의 40% 밑으로 떨어져 관리종목에 지정된 업체도 휴먼컴 등 9개에 이른다. 역시 일정기간 안에 이를 해소하지 못하면 퇴출된다. 범양사, 남성알미늄은 지난해 주식분산 요건(소액주주 200명 미만이나 소액주주 소유지분 20% 미만)을 충족시키지 못해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으며, 시급하게 이를 해소해야 할 상황이다.

퇴출 가능성이 있는 업체 가운데 일부는 올들어 코스닥 광풍에 휩쓸려 주가가 크게 오른 상태여서 퇴출이 확정될 경우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여러가지로 중첩돼 있는 로패스는 우선주와 보통주가 올들어 각각 300%와 142%나 올랐다. 이 밖에 맥시스템이 389% 치솟은 것을 비롯해, 엔에스아이(231%)·대륜(171%)·엔이씨(335%)·현주컴퓨터(119%) 등 주가가 크게 올랐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영업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가능성에 문제가 있는 업체들은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여러 항목에 걸쳐 있다”며 “결산 과정에서 퇴출요건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가 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9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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