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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 많은 외국인지분 늘며
2001년 37%서 지난달 26%로↓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외국인 투자비중 증가로 증시에서 실제로 유통되는 주식의 비율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엘지투자증권은 최근 ‘수급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보고서에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을 대상으로 주식 지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주요주주와 외국인 지분을 제외한 유동주식비율이 2001년 9월 37%에서 지난달 21일 26%로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주요주주란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및 5% 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기관투자가 등을 의미한다. 이처럼 유동주식비율이 감소한 것은 외국인 지분이 2001년 9월 20%에서 34%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주요주주의 지분은 43%에서 40%로 약간 줄어드는 데 그쳐 큰 변화가 없었다. 엘지투자증권은 외국인의 경우 증시의 주요 매매주체지만 상대적으로 장기투자 자금이 많아 이들의 지분을 유동주식 수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삼성전자·포스코·한전·국민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의 경우 유동주식비율이 2001년 9월 24.8%에서 지난달 21일 17.9%로 감소해 개인이 매매할 수 있는 주식의 비율이 극히 낮은 형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10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44%를 차지한다. 이들 10개 종목은 최근 들어 유동주식 수 감소가 특히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2003년 3월 26.8%였던 유동주식비율이 최근 10.3%로 뚝 떨어졌으며, 국민은행이 23.2%에서 5%로, 한국전력이 13.1%에서 5.5%로 줄어드는 등 상당수 기업의 유동주식비율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포스코는 23.6%에서 16.3%로, 현대차는 32.6%에서 20.5%로, 엘지전자는 42.4%에서 22.1%로 떨어졌다. 엘지증권의 이윤학 연구원은 “이처럼 증시에서 주식의 공급은 줄어든 반면,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수요는 크게 증가하고 있어 증시의 수급구조가 본질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들어 주식관련 펀드(주식형·주식혼합형·채권혼합형)에는 모두 1조6천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한편,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유동주식비율이 가장 낮은 기업은 롯데칠성(4.5%)이었으며, 롯데제과(5%)·국민은행(5%)·두산중공업(5.1%)·한전(5.5%)·대림산업(6.6%)·한국유리(6.7%) 등이 뒤를 이었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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