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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0 17:54 수정 : 2005.03.20 17:54

■ 주요기업 50곳 실적 집계

IT값 약세·환율불안
대형기술·조선주 부진
유가급등 호재로
정유·화학주 호조세

3월 말로 다가가면서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율 불안과 국제유가 급등 등 대내외 여건이 긍정적이지 않은 데다, 외국인들이 12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는 등 수급 면에서 부담도 커지고 있어 시장의 이목은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이 앞으로 증시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겨레>가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주요 기업 50곳(업종별 시가총액 상위)의 1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12조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조2477억원에 견주어 9%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일부기업은 잠정치) 9조1092억원과 견주면 32% 늘어나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이 가장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나 급감한 2조2884억원, 삼성에스디아이는 54% 감소한 788억원, 엘지전자는 16% 줄어든 3402억원을 각각 거둘 전망이다. 엘지필립스엘시디는 563억원 적자로 돌아서고 하이닉스만 15% 이익 증가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와 엘시디 등 주요 아이티(IT) 제품가격 약세에다 환율 하락까지 겹쳐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회복 시점은 늦춰지고 있다. 하지만 다른 기술주들의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높은 반면, 삼성전자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1분기 이익 예상치는 지난해 4분기보다는 49% 늘어난 것이어서 지난 1월의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한 증시 급등세를 재현할지 관심거리다.

사상 최대 수주 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던 조선주들도 이익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364억원, 36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대우조선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감소한 79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460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고 기아차는 6% 줄어드는 등 자동차주는 애초 환율 하락의 여파로 우려했던 실적 급감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통신주의 이익 개선도 아직 요원하다. 에스케이텔레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어든 6420억원, 케이티가 18% 줄어든 61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케이티에프만 68% 늘어난 1756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올들어 내수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은행·유통·건설업종 등은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 국민은행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신한지주는 1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각각 22%, 42% 늘고 특히 씨제이홈쇼핑과 엘지홈쇼핑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0% 이상 대폭 성장할 전망이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도 5% 이상 늘어나, 건설주에서 더디지만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농심의 이익은 7% 늘지만 케이티앤지와 씨제이, 태평양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해 일부 내수 우량주는 내수 회복 기대감에서 한발 비껴섰다.


에쓰오일과 에스케이는 유가 급등에 힘입어 이익 모멘텀을 유지하고, 포스코·호남석유·한화석화 등 철강·화학주도 업황 호조세가 지속되며 이익이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3~8%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대한항공도 18%의 이익 증가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주가 상승폭에 비해 실적 개선이 미약하다면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훈석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를 중심으로 종목간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조정국면을 이용해 1분기 실적 우량주로 투자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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