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22 19:07
수정 : 2005.03.22 19:07
관리종목·우회상장 사명변경 봇물
상장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한창 진행되면서 회사 이름을 바꾸는 기업들이 쏟아지고 있다.
22일 증권예탁원과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부터 지난 18일까지 사명 변경을 발표한 상장기업은 모두 26개에 이르고 있다.
특히 비에치라이프(옛 룸앤데코)·이노메탈(그로웰메탈)·메디아나전자(에쓰에쓰아이)·대륜(엠앤피앤)·엔이씨(포커스) 등 코스닥 관리종목에 속한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바꿔 이들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몇몇 기업들이 과거의 부실을 만회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우회상장 하는 수단으로 사명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장회사가 상장 기업과 합병함으로써 우회상장을 하고 이름을 바꾼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참이앤티다. 비상장회사 참엔지니어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인 신한티에스를 인수한 뒤 두 회사를 합병해 참이앤티로 사명을 바꿨다. 비상장 회사였던 전자부품 생산업체 메가라운드도 코스닥 업체 진두네트워크를 인수해 합병한 뒤 회사 이름을 오디코프로 바꿨다. 이와 달리 코스닥 상장회사였던 서울이동통신은 제대혈 업체 이노셀을 인수한 뒤 자기 이름을 아예 이노셀로 바꿔버렸다.
이와 함께 인터넷 포털 엠파스를 운영하던 코스닥 기업 지식발전소는 회사 이름을 아예 엠파스로 바꿨으며, 통신장비 전문업체 이스텔시스템즈와 건설·포장재 사업 등을 하는 동원이엔씨가 합병해 동원시스템즈로 이름을 바꿨다. 또 허위공시 논란을 빚고 있는 에스씨에프는 과거 신촌사료가 사명을 바꾼 회사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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